샌디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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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김의 눈물
  • 김재수 변호사
  • 승인 200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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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로스엔젤레스에서 알게된 혼혈인중에 샌디김씨라고 있다.  한국에서 가수생활 했고 미국에 와서는 주유소와 경비일도 하고 또 샌디에고에서 식당을 오픈하기도 했다. 아마 1980년대초 였던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샌디김은 교포위문무대에 나와서 노래를 했다. 노래하기 전 사회자가 농담으로 “자기나라 왔다고 까분다”는 말에 가볍게 사회자를 치면서 “비록 피부색은 검지만 자기는 분명 한국인이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트로트를 불렀다. 그래서 박수를 받았다.

그 샌디김의 슬펐던 과거가 로스엔젤레스지역 동포사회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하인스 워드 때문이다.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하루 3가지 알바를 하면서 혼혈인자식을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아마 친정으로부터도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 당시 우리 한국인들 시각으로 볼때 흑인군인과 결혼하여 혼혈인자식을 낳은 딸이 그렇게 자랑스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한 하인스는 좌절하지 않고 또 비뚤어지지 않고 훌륭하게 성장해서 이제 오는 4월에 금의환향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식자들이 과연 하인스가 한국에서 자랐더라도 과연 그렇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고 성공할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 한 흑인병사에 의해 성폭행을 당해 미혼모로서 샌디김을 임신하게된 김씨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3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샌디김씨는 어린시절 깜둥이라고 놀리는 소리가 듣기싫어 모래를 움켜쥐고 자신의 피부를 벗겨내려 얼굴과 살갗을 문지르곤 했다한다.

 
이렇듯 우리사회에서 혼혈인에 대한 차별의식은 뿌리가 깊다. 물론 미국에서도 인종차별의 역사는 뿌리가 깊다. 오죽하면 마틴 루터킹목사같은 분도 자기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닌 품성에 의해 평가되는 사회에서 사는 것이 자기 꿈이라고 했을까. 그러나 미국사회에서는 비상식적으로 잘못된것이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현재 미국에서는 인종차별금지법이 시행되고 있다. 취업이나 직장내에서의 승진, 진학이나 부동산거래 또는 임대에 있어 인종적 편견때문에 불이익을 주는 것을 금지시키고 있다. 또 폭행사건의 경우도 인종적 편견에 의한 폭행사건은 가중처벌하게 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같은 입법을 한번 검토해보면 어떨까?

순혈주의를 강조하던 독일이 패망하고 피부색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 기회균등을 보장하는 미국이 더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단순히 우연만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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