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도 '한류' 바람...골프.당구.레슬링.풋볼, 하키 등 곳곳서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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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도 '한류' 바람...골프.당구.레슬링.풋볼, 하키 등 곳곳서 두각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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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만큼은 철옹성인줄 알았다. 더구나 프로스포츠는 넘을 수 없는 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5일 NFL(프로풋볼) 수퍼보울에서 하인스 워드는 그 선을 뛰어넘었다. 지구의 한 대륙이 뒤흔들리는 순간 '한국인' 워드는 세상의 한복판에서 우승컵을 치켜 들었다.

이날 워드의 수퍼 터치다운은 '한류 스포츠'의 결정체이자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미국 스포츠계에도 한류가 스며들고 있다. '비'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의 한류가 미국을 적시는 사이 그 맞은 편엔 스포츠 한류가 소용돌이 치고 있다.

하인스 워드가 수퍼보울 MVP에 등극하면서 각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한국계 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본격적인 미 스포츠계 한류의 물꼬를 튼 선수는 토종 한국산이었다. 프로야구에서 박찬호.김병현.최희섭은 던지고 때리면서 '코리안 파워'를 각인시켰다.

또한 박세리를 필두로 '코리안 군단'으로 일컬어지는 LPGA(여자프로골프)는 한국여성들이 장악하고 있다. 거기에 최경주는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PGA(남자프로골프) 우승 및 매스터스 3위의 업적을 올렸다.

워드가 NFL에서 '한류'를 몰아치게 했다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엔 백지선(짐 팩)과 박용수(리처드 박)가 있다.

서울에서 태어난 백지선은 1990년 초반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활약하면서 1991년과 1992년 스탠리컵을 안은 스타플레이어이다. 백지선은 이후 NHL의 산하리그인 IHL에서도 두 차례나 챔피언 반지를 끼는 등 활약하면서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용수는 서울에서 태어나 1979년 도미 1984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했다.

캐나다에서 유학하며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온타리오 주니어리그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다 1994년 NHL의 피츠버그에 입단해 지금까지 프로(밴쿠버 카눅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 빙판의 스타도 있다. 한국계 입양아 앤 패리스 맥도너와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목예빈과 남나리는 피겨스케이팅계에서 알아주는 선수들이다.

녹색 그린에는 미셸 위가 우뚝 서있다. 13살때 부터 두각을 나타낸 미셸은 ‘여자 우즈’로 불리며 출전 대회마다 수백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닌다. 지난해 프로로 데뷔한 그녀는 LPGA 인기를 되살릴 핵심인물중에 핵심이다.

프로당구에도 한류가 뜬다. ‘블랙위도우(검은 독거미)’로 알려진 재넷 리다. 경기마다 검은 긴 머리에 검은 드레스를 입는 재넷은 우아한 자태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여자프로당구의 대명사다. 그녀는 어린시절 당구를 배우기위해 손가락을 큐걸이 상태로 꽁꽁 묶은채 몇날몇일을 지내곤 했다.

프로레슬링(WWE)에서 괴력을 뽐내고 있는 여장부 게일 킴도 있다. 그녀는 2003년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고 한국 프로레슬링 링에 서기 위해 8일 한국 땅을 밟는다.

지난 1948년 런던·1952년 헬싱키올림픽 다이빙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미 올림픽 수영 역사에서 한 획을 그은 스타 새미 리가 발걸음을 뗀 ‘한류’가 50여년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 셈이다.

김석하 기자


 
신문발행일 :2006. 02. 07  
수정시간 :2006. 2. 7  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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