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서울로...'역 기러기 아빠, 더!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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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서울로...'역 기러기 아빠, 더! 슬퍼요'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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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오르자 한국취업 늘어

"하루에 1~2번 한국의 가족들과 전화통화 하는 낙으로 겨우겨우 버텨냅니다."

수년째 각종 문제점들이 지적되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의 '기러기 아빠'.

그러나 이곳 LA에도 '기러기 아빠'가 있다. 성모(37)씨는 지난해 연말 아내와 두 자녀들을 서울로 보내고 수개월째 홀로 지내며 소득의 대부분을 가족들의 생활비로 한국에 보내고 있다.

LA한인타운 내 프리스쿨에서 아이들을 돌보던 성씨 부인은 시원치 않은 돈벌이에 한국행을 결심 유창한 영어실력을 십분 활용해 서울의 유명학원에서 영어강사직을 따냈다.

게다가 '손자들을 보내라'는 부모의 성화에 시달리던 끝에 애들까지 한국으로 보내고 '기러기'가 됐다.

인터넷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성씨는 "막상 가족들을 보냈지만 텅 빈 집에서 고독감이 밀려들 때는 어찌할 줄 모르겠다"고 씁쓸한 표정.

주부 김모(34)씨도 "최근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한국가서 영어강사 등으로 돈벌겠다는 친구를 여럿 봤다"며 "이러다간 역기러기 현상이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신문발행일 :2006. 02. 03  
수정시간 :2006. 2. 2  2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