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한국계 스타]미 엔터테인-연예계에 코리안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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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한국계 스타]미 엔터테인-연예계에 코리안 물결
  • 미 인디애나폴리스=이해령기자
  • 승인 2006.01.31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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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 연예계는 ‘한국계’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미국의 한 유력 신문은 ‘아시안 배우의 전성기’를 특집 기사로 다루며 한국 배우들을 대거 소개했고, 일각에서는 ‘한국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문화 현상이 일고 있다. 얼굴 한 번 살짝 비추기도 힘든 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명실공히 주역으로서 자리를 잡아간 한국계 스타들의 프로필과 성공 전략을 살펴본다.

 코믹 캐릭터로 스타덤 - 마가렛 조

하루는 편지를 부치려고 하는데 집에 풀이 없더라구요. 스카치테이프도 없고, 접착제도 없고, 아무것도 부칠만한 것이 없어서 답답해하고 있었더니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밥풀로 붙여! 절대 안떨어져!”(마가렛 조 리볼루션 중) 한국사람이라면 충분히 생각해낼 수 있는 아이디어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있는 이야기라 뭐 그리 웃길까 싶지만, 한국문화에 무지한 외국인들 앞이라면 얘기가 틀려진다. 먹는 밥알로 풀을 대신한다는 원시적인 생활의 지혜(?)에 그들은 박장대소하며 즐거워한다. 1968년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한 마가렛 조는 특유의 코믹한 캐릭터로 브라운관에 일약 스타로 등장했고, 몇 번의 부침을 겪은 후에도 굴하지 않고, 스탠딩 개그계에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 마가렛 조의 공연 포스터와 공연 실황 모습.
지극히 아시아적인 소재로, 구체적으로는 자신이 자라온 이민 1세대 ‘한국가정’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을 때로는 우악스런 조롱으로, 때로는 자조적인 고백으로 풀어내는 마가렛 조의 스탠딩쇼는 분명 미국 코미디계에서 ‘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아시안에게는 지극히 한정적 역할을 주거나 오디션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큰 목소리로 무대를 호령하며 관객을 압도하는 마가렛 조는 현재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출판된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나’ (원제: I’m the one That I want)에 이어 얼마전 ‘나는 남아서 싸울 것을 택했다”(원제: I have chosen to stay and fight)라는 두번째 자전 에세이를 출간했다.

이국적 매력의 연기파 - 산드라 오

‘그레이의 해부학’ (원제:Grey’s Anatomy) 이 한국에 방영되기 전까지 많이 낯설었던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그녀가 한국인 2세라는 걸 처음 알았을 때 사실 다소 실망스러웠다. 미모의 한국 여성들이 많고 많은데, 어찌 그리 독특한 외모의 여인네가 헐리우드에서 한국계로서 활동을 하는가 해서 말이다. 그러나 서구인들의 기준으로 그녀는 굉장히 이국적이면서도 매력적이라고 한다. 산드라 오는 1970년 토론토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로, 어린 시절에는 발레댄서를 하면서 캐나다 방송국에 처음 등장했다. 캐나다의 오스카라 불리는 ‘지니’상을 두번이나 수상하고, 연극 영화 관련 다양한 상을 받으면서 연기파 배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작가이자 감독까지 겸하는 알렉산드라 페인과 결혼했고, 결혼후 그들의 첫 작품인 ‘사이드웨이즈’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크게 부각되었다. ▲ 산드라 오의 사진들. 오른쪽 끝은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기뻐하고 있다.
비록 페인감독과 얼마전 이혼 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그녀의 연기력과 입지는 미 엔터테인먼트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최근 있었던 골든글로브에서 TV부문 여우조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메이저급 영화서 두각 -  존 조

존조는 1972년 서울 출신으로 미국 LA로 건너간 전형적인 1.5세. 실제 캘리포니아에 있는 ‘Left of Zed’라는 밴드에서 리드 싱어를 맡을 정도로 노래실력도 뛰어난 존은 ‘아메리칸 뷰티’ ‘아메리칸 파이’등 메이저 급 영화에 출연하면서 얼굴이 알려렸다. 비록 작은 역할의 조연이었지만, 백인 위주의 메이저 영화에서 얼굴 살짝, 대사 한마디 살짝 나오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진다. 아메리칸 파이 이후, ‘파빌리온의 여인들’(한국서도 비디오 출시)에서 중국 혁명기 지주의 아들로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미국에서 빅 히트를 친 영화 ‘해롤드와 쿠머, 화이트 캐슬에 가다’에서는 타이틀롤 해롤드 역을 맡기도 했다.
이 영화는 현재 2탄이 준비중일 만큼 인기가 많았다.

드라마 ‘로스트’ 히로인 - 김윤진

골든 글로브에서 출연 영화가 작품상을 탄 데 이어, LA에서 열렸던 아시안 어워드 (2006 Asian Excellence Awards) TV배우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얼마전 자료 조사를 위해 imdb(영문으로 된 인터넷 영화 데이터, 미국영화에 대한 모든 정보가 집대성된 사이트라 보면 된다)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초기화면에 그날 생일을 맞은 스타의 사진이 뜨는데, 그 스타가 다름 아닌 김윤진 이었다. 그녀가 이제 명실공히, ‘국제적’스타’라는 이름 속에 당당히 들어 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 ‘로스트’의 히로인으로 미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그녀. 바쁜 척, 인기많은 척, 연애하듯 미 연예계로 진출. 어느덧 거물급 스타가 되어 가고 있다. ▲ 미 TV 시리즈 ‘로스트’에 출연한 김윤진. 오른쪽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 모습.

섹시남으로 뽑힌 몸짱 - 대니얼 대 김

미 TV 시리즈 ‘로스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국계 배우. 그는 권위적이고, 진지하며, 어딘가 카리스마스 있는 한국 남자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촬영 당시, 한국말이 서툴러 함께 촬영한 김윤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한국인 역에 중국인 일본인 배우들이 어설프게 등장하지 않은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예쁜 남자’들이 인기 몰이를 하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 때, 얼굴이 살짝 느끼해 보이기도 하지만, 몸매가 장난이 아니다. 최근 피플지가 뽑은 섹시 남 리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 ‘로스트’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김의 열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