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갑렬 총영사] “사증발급 공정한 영사관 만들어”
상태바
[인터뷰-오갑렬 총영사] “사증발급 공정한 영사관 만들어”
  • 이혜경기자
  • 승인 2006.01.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회 발로뛰는 영사상- 중국심양총영사관 오갑렬 총영사

본지는 세계 곳곳에서 한민족의 긍지를 지키며 재외동포들을 위한 영사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외교관을 찾아 지난해에 이어 발로 뛰는 영사를 선정했다. 중국심양총영사관 오갑렬 총영사는 중국에서 불공정한 비자업무로 무성한 소문이 많았던 심양총영사관에 자원했다. 그는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제도를 도입해 영사업무의 각종 부조리를 개선에 기여했다. 지난 2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오총영사로부터 그간의 활동 사항과 수상소감을 들었다.

   
▲ 사증신청서를 무작위로 배분하는 방식을 도입,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한 오갑렬 총영사.
“뜻밖의 상을 받고 보니 ‘내가 동포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던 발걸음보다도 동포들이 내게 더 큰 발걸음으로 다가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앞으로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할 사람입니다. 너무 큰 상을 주시는 바람에 힘겹게 가는 길에 ‘빚짐’을 더 지게 된 것 같습니다. 총영사로 맡은바 임무를 묵묵히 한 것뿐인데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외교관 전체를 격려하는 큰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사상 후보로 추천해주신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 그동안 활동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영사업무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영사관 부임 후 우리나라 재외공관에서는 처음으로 ‘사증발급무작위제’를 도입했습니다. 과거제도하에서는 민원인들의 사증신청에 대해 사증의 종류마다 담당영사가 정해져 있어 집중적인 로비 혹은 협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개선된 제도는 사증신청서를 무작위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민원인이 자신의 비자발급을 담당하는 영사가 누구인지 모르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제도는 사증발급업무에서 나타나는 각종 의혹들과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결과를 가져와 심양의 현지 동포들과 언론은 이제 한국심양총영사관을 ‘공정한 영사관’이라 지칭하고 있습니다. 동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재중 동포 업무를 맡은 총영사로서 앞으로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순회영사업무’라는 제도를 도입하셨는데.
“‘순회영사업무’란 담당영사가 교민이 있는 지역을 직접 방문해 현지에서 영사업무를 진행하는 영사서비스 업무입니다. 가급적 교민들과 직접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우리의 외교기지로서 심양의 중요성을 말씀한다면.
“심양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중심국가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는 곳입니다. 때문에 사증업무 외에 경제통상 업무의 비중도 높아 현재 중국의 중추적인 도시로 한국기업체에 있어서 유혹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또 고구려 유적과 관련해 정부 업무가 추진되는 곳이고, 북한에 가장 인접한 우리 공관이라는 점에서 북한 관련 업무의 중요성도 포함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외에 특히 재중동포가 있는 중국의 특수성을 지적하고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잘 안을 수 있는 따듯한 배려가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오갑렬 총영사 약력

△1954년생 △78년 외무부 입부(외무고시 12기) △90년 외무부 북미과 서기관 △92년 외무부 특전과장(주한공관과장) △93년 외무부 경제협력2과장 △96년 주스웨덴대사관 참사관  △99년 주하와이총영사관 부총영사  △2002년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 재외국민심의관 △2004년 주심양총영사

 
- 추천의 글 -
 

동북3성 한국인회연합회 허경무 회장

동북3성(료녕성,길림성,흑룡강성) 한국인회연합회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중국심양총영사관의 오갑렬 총영사를 추천한다.

우선 오 총영사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순회영사업무라는 제도를 실시하여 재중한국교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순회영사업무란 담당영사가 직접 지방의 교민지역을 방문해 영사업무를 진행하고 동시에 각종 민원을 풀어주는 영사서비스업무를 말한다. 영사업무 서비스를 직접 체험한 현지 교민들은 오총영사를 진심으로 교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영사로 칭찬하고 있다. 오총영사는 이후에도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교민사회에 더욱 많은 편리를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총영사의 한·중 외교능력도 높이 평가된다. 한·중 양국 간의 교류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11월초에 처음으로 동북3성 한국출입국업무부문 근무자 간담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출입국업무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많이 제기되었는데 간담회를 통해 즉시 해결되었다.

이러한 간담회도 오총영사가 처음으로 착안해 실시한 것으로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하고 한국출입국업무를 원활히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오총영사는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이와 같은 간담회를 활성화해 발생되는 문제들을 즉시 해결해주고 양국간 교류협력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그가 그동안 이뤄낸 공적은 중국과 한국교민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의 소산이라 생각하여 추천한다.

 

길림신문사 남영전 사장

오갑렬 총영사는 부임 후 영사업무등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여 심양총영사관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 아니라 한·중 양국 간의 우의 및 상호교류를 보다 돈독히 하고 원활화하는데 기여가 크다고 인정하고 이를 높게 평가한다.

지난 해 심양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심양한국주행사와 하얼빈한국주행사를 통해 교민의 화합과 권익증진에 앞장섰으며 행사성공으로 각 성, 시장과 교민의 찬사를 받았다.

오 총영사는 민원평가제도, 직원장려제도, 사증발급무작위제 등 조치를 취하여 영사업무에서 나타나는 비리를 효과적으로 개선했다. 또 정기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의견우편함을 설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영사관의 이미지가 많이 좋아졌다. 심양의 현지 여론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한국심양총영사관에 대해 ‘공정한 영사관’,‘진정 고객들을 위해 봉사하는 영사관’ 이라고 평하고 있다.

또한 오 총영사는 중국지방정부 및 동포사회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훌륭한 일들을 했다. 동북아박람회, 중국인학생한국말웅변대회 등 여러 행사에 직접 참가해 중한경제문화교류에 기여를 하였다.

길림성 장춘을 직접 방문해 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 등 동포단체 및 조선족 유지인사들과도 관계를 갖고 상호이해와 우의를 증진했다.

오 총영사는 이런 여러 점을 고려해 볼 때 외교관으로서 전문적인 역량을 갖췄고 동시에 인간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외교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