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시안사회 한국어 배우기 열풍
상태바
美 아시안사회 한국어 배우기 열풍
  • 연합뉴스
  • 승인 2006.01.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미국 내 아시안 커뮤니티도 자국 내에서처럼 한류(韓流)에 이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가주국제문화대학 한국어 학과장을 역임하다 최근 새너제이에 한국어학교 '어드로이트 칼리지'를 설립한 구은희(39) 교수는 24일 "중국, 베트남, 일본인 등 아시안은 최근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재미동포 보다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한국 드라마와 영화, 인기가수 등을 더 많이 알고 있다"며 "아시안 케이블 방송은 현재 드라마 겨울연가와 풀하우스를 영어자막 처리해 방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런 한국어 열풍을 반영해 한국어학교를 세웠으며 현재 수강생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중국계 일간지인 '에포크 타임스'는 김치 등 한국음식 소개는 물론 한류 바람을 이끄는 인기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소개하고 있으며, 내달부터 '한국어 한마디'를 실을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원장 전영재)의 한국어 강좌(10주 과정)는 현재 270여 명이 수강하고 있으며 아시안 아메리칸이 전체 수강생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원 관계자는 "한류 바람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아시아계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한국노래 경연대회와 한국식당 방문 등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어진흥재단(이사장 문애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명문 로웰고교는 중국계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급증함에 따라 지난 가을학기부터 한국어반을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76명의 수강생 중 3분의 2가 넘는 52명이 중국계를 비롯한 아시안 학생이다.

   워싱턴주 페드럴웨이 소재 사할리 중학교에서는 음대 출신의 한국어 교사 한인자씨가 한류 문화를 접목한 한국어 수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할리 중학교의 한국어반 학생은 전원이 타인종 학생들이다.

   한국어진흥재단은 사할리 중학교와 베이커 중학교 링컨 고교 등 워싱턴주 3개 학교 한국어반 학생들에게 한류를 비롯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수학여행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가을학기 한국어반 개설을 추진 중인 하시엔다 하이츠 소재 윌슨고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명의 수강신청 희망자 가운데 30%가 중국계를 비롯한 타인종 학생들로 집계됐다.

   문애리 이사장은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몰아 중국계, 베트남계, 일본계 커뮤니티 지역에 정규 한국어반을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1/24  11:58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