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아들 반신불수 '내 목숨이라도 내놓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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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아들 반신불수 '내 목숨이라도 내놓고 싶은데...'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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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못구해 애타는 모정

   
▲ 교통사고를 당한 뒤 치료비 문제로 안타까운 사정에 처해 있는 유학생 김동근씨가 수술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교통사고로 3개월간 의식 불명상태에 빠져있다 깨어났으나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30대 한인 남성의 재활을 위해 어머니가 직접 커뮤니티에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LA한인타운의 한 하우스 뒷채를 얻어 거동이 불편한 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부오하(63)씨는 넉넉치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하루하루 병세가 악화되고 있는 아들을 병원에 보내지 못하고 집에서 손수 돌보고 있다.

LA에서 얻은 새 직장에 스카우트돼 미국에서 힘찬 하루하루를 보내던 아들 김동근(30)씨는 지난해 9월28일 세리토스 시내에서 건널목을 건너던 중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하루 아침에 반신불수의 몸이 되고 말았다.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부씨 앞에 기다리는 것은 식물인간이 된 막내아들의 굳은 얼굴 뿐이었다.

'회생 가능성 5%'라는 담당의사의 소견은 절망적이었지만 부씨는 UC어바인 중환자 병동에서 석달 가까이 미동조차 없는 아들의 육신을 지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아들만 살릴 수 있다면 목숨이라도 내 놓으리라'고 마음 먹으며 부씨가 병간호에 혼신을 다하던 어느날 김씨는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의식을 찾은 김씨가 처음 부른 이름은 "엄마…."

아들과 눈을 맞추는 기쁨도 잠시. "뇌의 충격으로 말을 제대로 할 수도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다"는 담당의사의 말은 부씨를 다시 절망으로 빠뜨렸다.

설상가상으로 거듭되는 진단과 재수술 끝을 기약할 수 없는 재활치료에 드는 비용은 한국 전북 부안에서 소작농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부씨 가족들이 엄두도 못 낼만한 액수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폭설 때 집까지 무너져 막막한 상황에 처해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하루 밀리던 병원비는 50여만 달러에 다다랐지만 상대방 보험금으로 충당한 돈은 1만5000달러가 전부였다.

재수술을 위한 검사 날짜가 정해졌으나 부씨는 아들의 재활은 커녕 3만달러의 수술비를 구하지 못해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있다.

LA총영사관에서도 이들 모자의 딱한 사연을 알고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부씨는 "희망을 찾아 건너온 이 곳에서 불의의 사고로 꿈을 접게 된 아들의 재활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부탁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후원문의: (213)453-0524

허소영 기자


 
신문발행일 :2006. 01. 20  
수정시간 :2006. 1. 19  21: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