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희망의 메시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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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희망의 메시지 받아
  • 호주한국신문 권기정 기자
  • 승인 20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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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재외동포기자상 수상작 - 히딩크 단독 인터뷰

"한국 축구, 희망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주 금요일(2일) 솔로몬제도와의 경기에 앞서 본다이 스위스 그랜드호텔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후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을 열었다.

 히딩크 감독은 특히 한국 대표팀이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는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우디전 등 최근 경기는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또한 본프레레 사임 이후 신임 감독 선임 등 미묘한 문제가 있어서인지 최근 한국 대표팀의 성적 부진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국팀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한국에선 가히 국민적 영웅이었다. 호주에서도 오랜 숙원인 본선진출 꿈에 대한 열망이 높고 이와 관련해 감독에 대한 기대도 큰데, 이 같은 관심과 기대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 부담은 없다. 압박감은 축구 감독이 당연히 느껴야 하는 감정 중 하나에 불과하다.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언제나 도전을 즐겨왔지만 압박감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적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

-호주팀의 본선 진출이 좌절된다면 잇다른 감독 교체로 표류하고 있는 한국팀을 다시 맡을 생각이 있나? : 미래의 일에 대해서 지금 뭐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지금은 현재의 일에 충실하고 싶다. 앞으로의 일은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다.

 -한국 대표팀이 최근 성적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 지금 뭐라고 단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이에 대해서는 답변을 사양하겠다.

-한국팀이나 축구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사우디 경기 내용은 사실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본선 경기에서는 (한국팀이)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

투잡스족’ 거스 히딩크(59)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인트호벤 감독이 내일(3일) 호주축구 국가대표팀 ‘사커루’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데뷔전을 갖는다. 시드니 오지 스타디움(Aussie Stadium)에서 열리는 솔로몬제도와의 2006독일월드컵 오세아니아 최종예선 홈 경기가 데뷔 무대다.

호주축구협회(FFA)는 히딩크 감독이 두 집 살림을 하면서 호주 국가대표팀의 별칭인 ‘사커루(사커+캥거루)’를 지휘하는 것을 수용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독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싶다는 염원에서다. 호주는 1974년 서독월드컵 때 유일하게 본선 무대를 밟았을 뿐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의 호주가 136위의 솔로몬제도를 쉽게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제도는 타이티,뉴칼레도니아,통가,쿡아일랜드와 함께 편성된 1차 예선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2차 예선에 진출했다. 2차 예선에선 3승1무1패(승점 10)로 2위에 올라 뉴질랜드(3승2패•승점 9)를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하며 1위 호주(4승1무•승점 13)와 최종예선 대결을 벌이게 된 것.

지난해 6월 열린 2차 예선 호주와 솔로몬제도의 맞대결은 2대2로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후 열린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네이션스컵 두 차례 대결에선 호주가 5대1, 6대0의 완승을 거뒀다. 역대 전적에서도 호주가 7승1무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달 호주 대표팀을 네덜란드로 불러들여 첫 훈련을 가졌다. 주전 상당수가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3전 전패하며 10실점할 때 지적됐던 수비라인과 ‘모래알 조직력’이 문제다.

사커루는 3일 홈경기에 이어 6일엔 솔로몬제도의 호니아라를 방문, 원정경기를 갖는다.

솔로몬제도를 꺾을 경우 11월엔 독일행 티켓을 놓고 남미 5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FFA가 히딩크 감독에게 바라는 것은 바로 이 관문을 통과시켜 달라는 것이다.

한편 3일부터 8일까지 독일월드컵 대륙별 예선과 친선경기 등 A매치 83경기가 열려 지구촌은 축구 열기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2005년 9월09일 금요일 오후 04:10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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