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미주한인경제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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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미주한인경제컨퍼런스
  • 코리아나뉴스
  • 승인 2006.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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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한인경제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이름하여 <제 1회 미주한인경제컨퍼런스>이다. 초청되는 인사들의 면면과 세션별로 나뉘어진 내용들이 상당한 수준을 예고하고 있다. 학자들과 기업의 CEO, 은행장, 기타 각 단체들이 참여하는 미주 한인 사상 최고(最高), 최대의 컨퍼런스로 벌써부터 타운의 화제가 되고 있다.

개막식에는 〈상도〉라는 소설에서 임상옥이라는 상인을 통해 진정한 상도가 무엇인가를 알게 하였고 〈해신〉에선 신라 후기, 바다를 지키며 삼각무역으로 부(富)를 창출한 장보고 일대기를 실감 있게 표현한 인기 작가 최인호 씨가 강연을 한다. 경제 컨퍼런스를 너무 딱딱한 분위기로 만들지 않으려는 주최측의 노력일 것이다. 1월26일부터 28일까지 윌셔그랜드 호텔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 현장을 미리 가보고 보도하여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한미경제개발연구소와 밝은미래재단이 공동주최

이번 행사는 '한미경제개발연구소'(회장 잔서)와 '밝은미래재단(이사장 홍명기)이 공동주최하고 대회장은 홍명기 이사장이 맡았다. 홍명기 대회장은 특수 페인트 회사인 듀라코트사 회장으로 그동안 타운 내에선 평통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일을 하면서 거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리버사이드 도산 기념회장을 맡아 동상 건립에 앞장섰으며 '밝은미래재단'에도 1천만 불을 출현하여 후세 양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일에 홍 회장의 많은 손길을 느낄 수 있다. '한미경제개발연구소'의 잔 서 회장도 타운에서 미래지향적인 단체와 행사를 주도한 인물이다. 한인 의류협회장을 비롯하여 도산기념회 기획위원장도 역임하였고, 제2차 한상대회 때엔 차세대리더 포럼 회장직을 맡았으며 '밝은미래재단'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타운에서 행사하다간 이런 저런 오해를 낳기도 해 상처를 받기도 하는데 두 사람 모두 다 긍정적 평가와 환영을 받고 있어 컨퍼런스가 차질 없이 잘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 분야별 자료가 축적된다

이번 행사는 우선 경제와 사회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학자 27명이 대거 참석한다는 사실이다. 잔 서 운영위원장은 초청의 말씀에서 "이번 행사는 미주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우선 경제컨퍼런스에서 이 분야의 저명한 학자 27명이 연구하여 발표하는 〈미주 한인 경제심포지엄〉과 많은 한인 경제인이 참여하고 교류하는 〈경제 포럼〉으로 구성되어 진행됩니다. 경제심포지엄에서는 20명의 패널리스트가 '미주한인의 경제적 지위'와 연관된 주제로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게 되며, 발표내용 중에는 70년대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미주한인경제의 형성과정과 발전, 경제-사회적 성취와 현 위치 그리고 향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도 포함됩니다.

이로서 한인경제-사회에 대한 1,000페이지 분량의 분야별 정보와 자료가 구축되어 미국과 한국, 학계와 사회, 그리고 자라나는 2세들도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자료로 구축이 됩니다. 더 나아가 미주한인의 경제적 공헌과 지위를 동포사회를 비롯한 미국과 한국사회에 객관적이고 균형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이 자료가 중요 도서관에도 기증되는 프로그램도 예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미주 한인 사회에서 가장 절실하고 부족한 것이 자료와 통계이다. 현재 각 지역마다 한인 인구를 얼마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어디에 근거를 두고 수치를 얘기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대충 마켓과 식당 그리고 교회의 숫자가 어느 정도 되니까 인구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추측만 할뿐이다. 한국정부도 마찬가지이다. 동포들의 현황에 대한 파악을 전혀 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대사관이나 지역 영사관에서 동포의 남녀 성별, 연령별, 종사직업별, 영주권이나 시민권 취득별, 종교, 소득, 거주 연한 등 전혀 자료가 없다. 답답할 지경이다. 국가 예산을 투입하여 정확하게 통계를 내 볼만 한 일인데도 전혀 엄두를 내지 않는다. 이번 컨퍼런스에선 1천 페이지에 달하는 경제적 지표가 나온다고 하니 큰 보람이 되겠다. 이런 자료는 한인 경제활동에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랑거리도 되고 행사 자체의 의의를 이런 부분에서도 찾을 수 있겠다.

■미주 한인 은행장과 경영인들이 참여

한인타운의 경제가 거듭 발전함에 따라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곳이 교회와 은행이다. 이제 한인 대형교회는 일년 예산이 1천만 불에 달하고 있어 전체적으론 약 1억불이 넘는 자금이 교회로 쏠리고 있다. 또한 은행도 동포들의 자금으로 설립된 은행이 이미 12군데 정도 된다. 가장 먼저 발족한 한미은행은 이제 주류사회 은행에 못지 않은 자본금을 형성하였고 중앙은행, 윌셔은행, 나라은행, 새한은행도 마찬가지이다.

비교적 최근에 설립된 유니티은행, 패시픽시티은행, 훠스트스탠다드 은행, 미래은행, 컴먼웰스비즈니스 은행도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이런 동포자금 은행과 CHB 아메리카은행, 우리아메리카은행, 시카고의 포스터 은행, 뉴욕의 브로드웨이 내셔날 은행 등에서 은행장들이 참석하여 한인타운의 경제를 가늠하는 행사도 갖는다. 특히 한미은행의 손성원 행장은 '월 스트릿 저널'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를 족집게처럼 집는다는 찬사도 받았다.

언론엔 손 행장만 보도되었지만 다른 행장들도 마찬가지이며 은행장들이 들려주는 예측과 경기전망에 대해선 한인 기업가들이 배울 것이 많을 것이다. 잔 서 회장은 "경제인 여러분이 참여하는 경제포럼을 통하여 미주한인 사회가 일구어온 〈경제적 번영과 발전〉을 체험하고 향후 경제적 발전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대회 프로그램에는 미주한인 경제 오피니언 리더를 특별 초청한 〈경제리더 포럼〉과 미주한인 은행장을 초청한 〈미주한인 은행장 포럼〉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선망 받는 경영인을 초청하여 그 분들의 사업성공 스토리와 경영 노하우, 그리고 경영철학도 접할 수 있는 경영세미나도 개최되어, 사업정보 교류와 인적자원 축적, 경제리더십 재충전의 기회로 마련됩니다.

이와 함께, 해외한인 차세대 경제인의 참가도 예상되어, 해외시장과 지역사회를 잇는 사업기회와 교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라며 실물경제를 이끌고 있는 현직의 은행장과 CEO들의 조언을 받고 참고하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은행장과 경영인들을 한 번에 만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흡수하긴 어려울지 모르나 이런 만남이 기회가 되고 인연이 된다면 그것도 아주 좋은 일이다.

■세계로 그리고 더 자주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번영과 발전을 넘어〉이다. 현재까지의 동포들의 경제적 위치가 번영과 발전이었다면 이를 초석으로 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여야 할 것이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이기 때문에 일회성 단발성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컨퍼런스 자체도 번영과 발전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제 1회이기 때문에 미주한인 경제 컨퍼런스로서 지역적으론 미주에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내년이나 다음 번엔 더 많은 다른 나라 경제인들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물론 '한상(韓商)'이라는 또 다른 경제인 단체가 있어 전 세계적으로 모이고 있지만 성격도 다르고 행사의 깊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교류와 친목이 목적이 아닌 학술적인 이론과 데이터 위에 정립된 뚜렷한 이정표의 설립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언제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뱅크의 설립 등으로 이제 한인 동포경제는 과학이어야 할 것이다. 몸으로 때우고 비즈니스 감각으로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에 미주 한인들의 노하우를 세계에도 알리고 그들의 또 다른 노하우도 배우는 그런 장이 펼쳐진다면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비상(飛上)하는 동포들이 될 것이다.

▲지난해 1월 8일 한미경제개발연구소가 개최한 Research Forum 총 15명의 교수와 경제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였었다.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 ▲상도,해신의 저자 최인호 ▲한미경제 개발연구소 잔서 회장 ▲주최측은 제1회 미주한인 경제컨퍼런스 새회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