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군인' 김영옥 대령...영웅 대접 소홀한 한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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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군인' 김영옥 대령...영웅 대접 소홀한 한인사회
  • 미주 중앙일보
  • 승인 2006.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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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 마저 일본계서 주도

   
▲ 고 김영옥 대령이 현역 시절 혁혁한 전공을 세웠을 당시의 당당한 모습
"알렉산더 대왕 이후 최고의 군인"

- 존 코백 예비역 육군 중령

"내가 지휘했던 50만 장병 중에 가장 뛰어난 인물"

- 마크 클라크 전 UN군 총사령관

"미 보병학교 시절 한인인 그분 때문에 어깨가 으쓱했다"

- 채명신 전 베트남 한국군 총사령관

 

지난달 29일 별세한 2차대전과 한국전쟁의 영웅 고 김영옥 예비역 육군 대령은 주류사회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미주 한인커뮤니티의 큰 별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그를 보내는 장례일정이 일본계 커뮤니티 주도로 치러지는 한편 한인사회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고 김대령은 일반에 알려진 전쟁 무공과 한국전 고아 지원사업 전후 군사고문단을 이끌어 한국군 현대화 작업에 나선 공헌 외에도 한미연합회(KAC) 등 미주 한인 사회단체들의 태동에 관여하면서 오늘날 한인 커뮤니티가 주류사회에 대해 일정 수준의 소통을 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한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생전부터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작업은 일본계 '고 포 브로크(Go For Broke)' 교육재단이 주도해왔으며 한인 사회에서는 최근 언론인 한우성씨의 '영웅 김영옥' 전기 집필 작업 외에는 관련 활동이 거의 전무한 형편이었다.

고 김대령의 마지막 대외 활동이었던 지난해 2월 프랑스 최고훈장 '뢰종 드뇌르' 서훈식도 LA한인타운이 아닌 리틀 도쿄에서 열렸다.

또한 은성무공훈장을 수여한 연방 정부가 조만간 최고 무공훈장을 추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추진하고 있는 쪽 역시 남가주와 워싱턴D.C.의 일본계 커뮤니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향후 김대령 기념사업에 한인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한편 고 김대령의 생전 활동과 업적을 미주 한인 커뮤니티 전체의 유산으로 남기기 위한 기록 정립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뢰종 드뇌르 수훈식을 취재했던 한 주류언론 기자는 최근 김대령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카피텐 김(2차대전 당시 김대령의 별명)이 일본계 미군 장교인 줄로만 알았다"며 "영웅을 키우고 간직할 줄 모르는 한인들의 좁은 시야가 김영옥 대령에 관해서도 극명히 드러난다"고 일갈했다.

오는 9일 오후 2시 샌타모니카 연합감리교회에서 고 포 브로크 재단 주관으로 열리는 고 김영옥 대령의 영결식 일정은 후쿠이 장의사가 준비하고 있다.

김 전대령 시신은 장례식 직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내셔널 메모리얼 묘지에 안장될 계획이다.

재단측은 이와 함께 김 전대령 사망과 관련된 기부금도 받기로 했다.

▷기부금 접수처: Go For Broke Educational Foundation P.O. Box 2590 Gardena CA 90247

오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