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사랑 활발한 입법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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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사랑 활발한 입법활동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12.30 00:0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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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올해의 인물] ‘열정의 정치인’ 한명숙 의원

   
▲ 한명숙의원은 2005년 11월 8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의실에서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정착지원 특별법’ 입법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여의도통신=한승호기자
재외동포가 앞으로 국제화시대에 우리나라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한명숙 의원은 올해도 우리 동포들을 위해 괄목할 활동을 펴왔다.

한의원은 지난해 ‘재외동포교육문화진흥법’을 발의하고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에 관한 특별법’ 발의를 위한 공청회를 여는 등 활발한 입법활동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05 올해의 인물로 선정 되었다.

사회운동가출신으로 두차례 입각했던 한 의원은 2선이지만 여당 내에서 중량급 인사로 분류돼왔으며 당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한 한 의원이 누구보다 동포사회에 대한 남다른 이해와 열정을 지니고 입법활동을 편다는 것은 동포들에게 적지 않은 힘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발의한 재외동포교육문화진흥법은 재외동포의 민족정체성 유지와 한국과 유대관계 강화를 위한 정부의 과제를 확인하고 그 활동을 포괄적으로 규율하기 위한 법률적 근거이자 제도적 장치이다. 이 법안은 재외동포를 한민족 혈통을 지닌, 외국에서 거주하거나 장기체류하는 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담당하는 기구로 재외동포재단을 대통령 산하의 재외동포교육문화위원회로 승격시키자는 것이 골자이다.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는 '사할린동포 영주귀국 및 정착지원에 관한 특별법'은 일제에 의해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되었다 돌아오지 못한 동포 1세대들의 영주귀국과 국내정착, 생활지원을 정부의 의무로 규정하고 국무총리 산하에 사할린동포 지원위원회를 설치, 신청접수와 심사, 지원 결정 등을 총괄토록 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1월 열린 공청회에서 사할린한인회장등 동포 대표들이 진심을 담아 한의원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명의 국회의원이라도 올바른 의식만 가지고 있다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할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한의원은 지난 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그동안 국내에서 동포들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원해서 조국을 떠난 사람들, 그곳에서 잘살면 되겠지 하는 그런 생각들을 가졌었지요.

그런 인식의 기저는 정부의 동포정책이 잘못돼 있기 때문이라고 깨달았습니다. 아예 정책이란 게 없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길지는 않지만 결코 짧지 않은 외국 생활을 통해 동포들의 조국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또 조국에 대한 불만도 알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의원은 95년부터 일본에 2년, 미국에 3년, 총 5년 간 외국에 체류한 경험을 갖고 있다. 도쿄와 뉴욕에서 학교에 적을 두고 연구와 수업을 병행하며 현지 동포들과 어울리는 동안 동포사회를 경험했다.

지난 10월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 의원이 외교부관리들의 부정직한 언행에 분개한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이날 한의원의 분노는 국정감사장에서의 외교부 관리들의 눈속임 거짓말 때문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2004년 재외동포기본법을 준비했으나 외교부와의 당정협의를 거치며 2005년엔 재외동포교육문화진흥법으로 수위를 낮추다. 외교마찰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감안한 절충안인 이마저도 외교부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부의 입장은 어떠한 형태든 실상 동포관련기관 신설을 반대하고 있는 외교부를 향한 뼈있는 질타였다.

한 의원은 70년대부터 재야 여성운동에 헌신하다 16대 국회 때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한 여성 2선의원이다. 여성운동 경험과 업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초대 여성부 장관,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고 17대 총선 직전 환경부 장관직을 사퇴한 뒤 열린우리당에 입당, 선거대책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지역구(고양 일산갑)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여성운동 초창기 소외계층 여성의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다 79년 ‘크리스챤 아카데미 사건’으로 2년간 투옥됐고 남녀고용평등법, 성폭력처벌법 등 여성권익보호 법률제정에 앞장서 재야운동의 정통성과 함께 전문능력을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명숙의원 약력

△1944년 생 △이화여대 불문과 △뉴욕 유니온 신학교 △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여성부 △환경부 장관 △16, 17대 국회의원 △현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의원. △성공회대 교수 박성준씨와의 사이에1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