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동포 잇따라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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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동포 잇따라 참변
  • 연합뉴스
  • 승인 2005.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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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파라과이 동포 어린이 삼형제가 최근 강도들에 게 피살된 지 일주일만에 동포 여성이 난폭운전 버스에 치여 숨지자 동포사회가 슬픔에 잠겨있다.

26일 파라과이 기독교 한인방송에 따르면 참변을 당한  이영주 (26.여)씨는 25일 오전 10시경 아순시온 한인촌 아나디아스 길 건널목에서 길을 건너다 34번 버스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버스 운전사는 사고 후 도주했으나 신호대기 중이던 화물운반용 택시 기사에 의해 경찰에 신고돼 버스 노선 중간지점인 7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붙잡혔다.

사고가 나자 지역 경찰서와 사고 처리반 911구조대가 도로를 차단했으며 수사국직원과 부검의가 도착, 뇌진탕에 의한 사망이라는 소견을 밝혔다.

방송은 "이날 사고가 나자 300여 명의 동포가 현장으로 달려와 소리 내어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사고를 당한 이 씨는 성탄절 오후 첫 아들 돌잔치를 위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하고 식품점에 들르기 위해 길을 건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파라과이 1차 이민자인 구완서씨의 장남 며느리. 구 씨는 양계업으로 성공해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손자의 돌잔치도 동포들의 잔치로 계획하고 대규모 식당을 빌렸었다.

한편 지난 19일 아순시온에 거주하는 이재호(39)씨의 아들 삼형제가 파라과이 현지인 가정부(40)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던 중 강도들에게 살해됐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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