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1년> 푸껫 교민들 "숨통이 좀 트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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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1년> 푸껫 교민들 "숨통이 좀 트여요"
  • 연합뉴스
  • 승인 2005.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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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태국>=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 "이제 좀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쓰나미(지진해일)가 푸껫과 팡아 등 태국 안다만해 국제 휴양지를 덮친 지 꼭 1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여행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푸껫 한인 동포들은 이제 '생사의 고비'는 넘긴 것 같다며 다소 안도하고 있다.

   푸껫 한인 여행업계는 업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쓰나미 참사 이후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끊기다시피해 '벼랑끝'에 몰린 듯한 상황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진명표 푸껫 한인회장은 지난 10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등 우리 항공사들이 푸껫 직항 노선 운항을 재개한 후 푸껫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성수기를 맞아 현재 매주 3천명 정도의 한국 관광객이 푸껫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예년 수준의 80% 정도 회복됐고 내년에는 외형상으로는 정상을 되찾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일부 대형 여행사들의 덤핑 관행이 재연됨에 따라 푸껫 현지 한인 여행업계로서는 수익성이 안좋아 걱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푸껫에서 C여행사를 하는 김태원씨도 "한국 항공사들의 직항기 운항 재개에 힘입어 한국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것은 좋지만 수지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푸껫과 팡아 전문 T여행사를 운영하는 이호철씨는 허니문 여행객들의 발길이 아직 뜸하지만 푸껫에 대한 여행객들이 인식이 급속히 좋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한국 허니문 여행객의 경우 대체로 부모들이 신혼 여행을 '쓰나미' 참사의 상흔이 완전히 씻기지 않은 푸껫이나 팡아로 가는 것에 반대하기 때문에 숫자가 예년 수준으로 늘어나기는 당분간 힘들 것 같다" 고 전망했다.

   이씨는 그러나 태국 관광청(TAT)과 한국과 푸껫 현지 한인 여행업계의 적극적인 이미지 복구 노력에 힘입어 패키지 여행객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제2의 쓰나미'나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이 다시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내년에는 오히려 작년말 쓰나미 이전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낙관했다.

   푸껫의 한인 동포들은 작년 말 쓰나미 발생 당시 혼연일체가 돼 한국 관광객 희생자 유가족들을 뒷바라지해 찬사를 받았다.

   800여명의 푸껫 한인 동포들 중 일부는 쓰나미 이후 관광 경기 위축으로 생계를 잇기 어려워 푸껫을 떠나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동포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삶의 터전'을 굳게 지켜왔다.

   sungboo@yna.co.kr
  (끝)

  등록일 : 12/25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