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용사의 훈훈한 ‘전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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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용사의 훈훈한 ‘전우사랑’
  • 하와이중앙일보
  • 승인 2005.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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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보훈병원에 1천달러 성금 전달

   
하와이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 상이용사가 본국에 있는 같은 한국전 상이군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보내 성탄절을 앞두고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계 한국전 참전용사인 프란시스 야스타케(75·사진)씨로 지난 10월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의 무관부를 통해 한국전 상이군인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본국의 보훈병원에 1천달러를 전달했다.

하지만 정작 야스타케씨는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거부, 현지 언론에도 알려지지 않았다. 야스타케씨는 “너무 작은 성금이라 알리는 것이 쑥스러웠다”며 어렵게 인터뷰에 응했다. 야스타케씨 역시 한국전 상이용사로 미 7사단 32보병연대 소속으로 지난 1952년 1월,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6월25일 오성산(五聖山) 전투에서 중공군의 폭격으로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재 1급 상이군으로 생활하고 있다. 당시 야스타케씨 나이는 20살이었다.

한국을 벌써 4번이나 방문한 야스타케씨는 “한국전 발발 후 40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는 순간 당시 처참한 전쟁기억으로 피가 거꾸로 서는 것 같았다”며 하지만 몰라보게 발전한 서울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그는 “한국은 평생 잊혀지지 않는 나라”라며 “비록 부상을 당해 이렇게 상이군이 됐지만 한국을 한 번도 원망해 본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귀에서 폭격 소리가 들리는 등 한국 전쟁부상 후유증으로 현재 군병원에서 매일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라는 것이 늘 자랑스럽다는 야스타케씨는 “성탄절을 맞아 전쟁터에서 나와 생사를 같이한 상이 전우들을 위로하고 돕고 싶어 연금을 조금씩 모아 이렇게 성금을 보내게 됐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을 자주 방문하고 싶다”고 해 한국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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