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내음 묻어나는 전쟁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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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내음 묻어나는 전쟁영웅”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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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언론인 한우성씨 ‘김영옥 전기’출간

   
▲ 지난 10월 우리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한국계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 김영옥 옹의 전기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무공을 세우고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 한인 이민사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영옥(86 . 미국 거주)옹의 전기 ‘영웅 김영옥’(한우성 저 . 북스토리 출판사)이 이달초 출판 됐다.

지난 10월 우리 정부로부터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한국계 미국 육군 예비역 대령 김옹은 미군 사상 첫 소수민족 대대장으로 6·25에 참전해 60㎞나 북진함으로써 오늘의 휴전선이 만들어지는 데 공을 세웠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색인 미국 장교로 로마 해방전에 활약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부터도 최고무공훈장을 받았다.

김옹의 영웅담을 뒤늦게나마 우리에게 알려지기까지 큰 몫을 한 사람이 있다. 재미 저널리스트 한우성(49·뉴어메리카미디어 한국부장)씨는 5년간 김 대령의 발자취가 남겨진 한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직접 돌아보며 각종 문서를 확인하고 참전용사와 한인사회 인사 등 300여명의 인터뷰 내용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한씨가 말하는 ‘영웅 김영옥’은 전쟁영웅만이 아니다. 한씨는 “그에게는 인간의 향기가 전해진다”며 “사회봉사를 위해 그가 남긴 업적은 전쟁영웅으로 3개국 무공훈장여에 비해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옹은 한국전쟁 시절 수백 명의 전쟁고아들을 돌본 휴머니스트였고 72년 대령 예편 뒤 미주 사회에서 소외받은 자들의 수호천사로 활동했다. LA 한인건강정보센터의 설립에 토대를 닦았고, 재미일본인사회를 포함한 소수민족과 여성·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등 사회봉사에 전념해 왔다. 또 1999년에는 미 국방부의 위촉으로 노근리사건진상조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한씨는 “그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다. 중심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편이다”며 “그래서 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의 한인들을 위한 한인건강 정보센터, 한인 청소년회관, 가정폭력 피해여성 보호소 등 많은 기관이 그의 노고의 결과로 운영되고 있다.

‘영웅 김영옥’은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교재로 채택될 예정이며 인천시는 한국 최초의 이민박물관에 김영옥 전시관을 만들어 업적을 영원히 기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재미 언론인 한씨는 미주 한국일보에 한국전쟁 양민학살 시리즈 연재로 2001년에 AP통신기자상, 미국 소수계 기자상을 받았고 퓰리처상 심층보도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