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그 어느해 보다 동포사회에 뜨거운 이슈가 부각되었습니다. 참정권,
출입국, 병역기피 국적문제로 뜨겁게 달구기도 했습니다. 또 광복60년을 맞아 국내외 축제와 민주인사들의 대거 입국 했고 해외에선
멕시코이민100주년, 아르헨티나 이민 4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습니다. 본지는 편집위원 기자들의 토론과 숙의를 거쳐 10개를
선정했습니다.
1. 재외동포 관련법 제정-개정
일본 동포사회의 고단한 삶의 한 단면이 우토로 한인촌과 에다가와 조선학교 문제를 통해 한국사회에 소개되면서 각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에서 재일동포사회가 겪었던 고난과 차별이 현재 진행형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 중에 하나였다. 한일 양국의 의식 있는
시민단체가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벌여나가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재 우토로 한인촌 문제는 부지매입을 통한 해결로
가닥을 잡고 민간과 한국 정부차원의 예산지원이 논의되고 있으며, 에다가와 조선학교 부지문제는 도코도와 소송이 진행중에 있다. 두 문제
모두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다. 2006년에도 모국과 동포사회에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어떻게 풀려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3.재외동포 현지 정계 진출
활발
미국 LA 동포사회의 경제성장은 지난 3년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미국 부동산경기 활황을 타고 들어온 국내의 유휴자금도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LA의 경우 경제규모가 140억∼180억 달러로 성장했다. 이는 같은해 6000억 달러의 GDP를 기록한
한국의 약 40분의1에 이르는 규모로, 캘리포니아 전체의 약 100분의1, LA 경제의 약 6분의1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한 해외이민자의
재산반출 규모가 늘고 있는 것도 동포사회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만 이민자등의 재산반출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다. 작년에 비해
36.2% 증가했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이 늘면서 올해 3/4분기중 내국인의 해외 신용카드사용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내국인의 해외소비도 대부분 동포사회 경제규모에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3.15조치에서 H-2비자까지
올해는 맥시코 이주 100년 독일진출 4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이주 40년을 맞는 해이다. 이를 계기로 동포사회에서 많은 행사가
거행됐다. 2월21일부터 일주일간 멕시코 메리다에서는 멕시코 초기 이민자들을 기리기 위한 이민 100주년행사가 거행됐다. 100년 전
1033명의 한인들이 유까딴주의 헤네켄 농장에 이주한 후, 잃어버린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쿠바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독일 광부
간호사 파송 40년을 맞아 올해를 ‘2005 한국의 해’로 정하고 여러가지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특히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국내외에 크게
주목을 받았다.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 동포들도 40년 전 화물선에 몸을 싣고 이주했다. 두달 동안의 힘겨운 뱃길
여행 끝에 도착하여, 오늘의 한인 사회를 만든 선배들을 기리는 풍성한 이민 40주년 행사가 개최됐다.
7.재외동포 참정권부여
공론화
9월 13일부터 3일간 고양시 국제종합전시장(KINTEX)에서 열린 제4차 세계한상대회에서 ‘한상섬유벨트’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상섬유벨트는 전 세계에 산재해있는 섬유류 취급 한상간의 실질적 교류 증진과 한국의 지방경제 활성화를 겨냥하여 재외동포재단 이광규이사장이 제안한
것이다. 이번 섬유벨트의 발족으로 난관에 봉착한 동포 섬유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향후 세계 섬유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강화하는 게기가 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섬유패션 정보 기술의 상호협력을 통하여 상생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조인식도
이뤄졌다. 그러나 실질적인 효력을 가지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조인식에는 동대문의류봉제협회,
한국섬유사업연합회,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LA한인의류협회, 한ㆍ아경제인연합회, 브라질한인상공회의소 등 섬유관련 6개 단체가 참여했다.
9.외교부 ‘굴욕외교’ 논란
지난 8월 광복 60주년을 기념한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 민족대축전(8.15 민족대축전)’에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해외인사
237명이 참가해 화해의 장이 마련됐다. 그동안 범민련 활동 등에 따라 입국이 불허됐던 13명의 인사들이 해외인사들과 함께 귀국해 주목을
받았다. 그 중에는 40년 만에 입국한 범민련 재미본부 상임의장인 양은식박사를 비롯해 독일의 이영빈목사, 프랑스의 이희세씨, 일본의 곽동의씨,
스웨덴의 이용씨 등이 있었다. 이들의 귀국으로 소위 ‘해외 장기수’로 불리는 미귀국 해외민주인사문제는 사실상 해결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인사 237명은 해외준비위원회 소속 165명과 민화협 초청자 72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해외대표들은 유럽 12명, 중국 13명,
캐나다 5명, 일본(총련) 35명, 일본(한통련) 25명, 유럽 7명, 미주 43명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