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영상을 통한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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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 ‘영상을 통한 소통’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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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포영화제 6개국 12편 작품 선보여

   
제1회 재외동포영화제가 서울 중구 수표동 소재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 소극장에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열렸다.

이번 영화제를 주최한 지구촌동포청년연대(KIN . 대표 배덕호)의 재외동포영화제 실행위원 김강수<사진>씨는 “영화를 통한 상호교류의 마당을 마련하여 모국사회와 재외동포 사회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재단과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6개국 12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개막작 조선의 어린이 제작위원회가 만든 ‘조선의 어린이’(1954년)를 시작으로 마사키 하라우라 감독의 ‘해녀 양씨’(2004), 황보강자 감독의 ‘그래도 살아왔지’(1994년)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동포 배연석 감독의 ‘아르헨티나, 나를 위해 울어 주나요’(2005년), 김명준 감독 ‘하나를 위하여’(2003년), 김진희 . 정해은 . 송호제 공동감독 ‘연변에서 왔습네다’(2005년) 등이 상영됐다.

눈길을 끈 마사키 하라우라 감독의 ‘해녀 양씨’(2004)는 제주 출신의 재일조선인 양의헌 할머니의 삶의 궤적을 따라간다. 그녀는 북한에 아들 셋, 남한에 딸 하나, 일본에 아들 둘과 딸하나를 두고 있다. 영화는 그녀가 왜 남과 북, 그리고 일본에서 이산의 아픔을 감내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녀의 삶에서 한민족의 아픈 역사를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편 부대행사로 ‘우토로에 희망을. 빼앗지 말아요 우리학교’란 주제의 뮤직비디오가 로비에서 매일 상영되었다. 영화제를 기획한 김씨는 “한민족이 세계 속에서 역사적, 문화적으로 당당한 위치를 가져야 할 때다”며 “가려져 있던 고난의 재외동포 역사를 밝힘은 동포와 동포를 연결하는 튼튼한 다리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 서울 상영을 시작으로 내년 초 부산, 광주 등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김씨는 “동포들이 만들었거나 동포의 삶을 다룬 작품과 동포관련 각종 동영상과 사진자료를 찾고 있다”며 “작품이나 자료는 오랜 보존을 위해 디지털화 하여 동포를 위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