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청취자 사로잡는 조선족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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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청취자 사로잡는 조선족 MC
  • 연합뉴스
  • 승인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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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족 김려화씨의 모습(발췌:동북저널)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한 라디오방송국에서 한국음악 방송을 진행하는 조선족 진행자(MC)가 중국 청취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12일 동포신문인 '동북저널'에 따르면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려화(여)씨로, 매일 밤 10-11시 '전쭈이(陳最.방송명)'를 통해 한국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직접 기획한 이 방송이 청취율 1위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선정돼 '다롄 아나운서 TOP 10' 가운데 하나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한류 전도사'로 자리매김했다.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출생인 그는 베이징(北京)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항저우(杭州) 저장(浙江) 촨메이(傳媒)대 아나운서학과를 졸업했다.

   김 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9년간 TV가 없는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라디오를 유일한 낙으로 삼았다"며 "라디오와 관련한 일을 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2003년 8월 현재 진행 중인 전쭈이의 MC로 진출한 그는 P2P를 이용해 한국의 최신곡을 직접 모아 중국의 청취자들에게 들려주는 등 많은 노력 끝에 짧은 시간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P2P는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개인 대 개인의 파일 공유 기술 및 행위를 말한다.

   김 씨는 국내 유명 연예인 보아, 동방신기, 강타, 장나라 등이 다롄을 방문했을 때 인터뷰를 도맡아 진행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그는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현재 한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그는 "부모님과 주변사람들은 정상의 자리에 있는데 이를 팽개치고 유학을 하겠다고 하자 걱정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한국에서도 내 목소리가 라디오 방송을 타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12/12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