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or Is O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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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or Is Open
  • Thomas
  • 승인 2005.1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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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때입니다. 조화로운 삶, 작은 '이웃사랑'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나에게
해준 것이다"

12월입니다. 2005년 한 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달입니다.
송년 분위기로 분주해진 마음을 뒤로하고, 간간이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작은 손길, 봉사의 손길, 나눔과 위안의 손길이 연주하는 '사랑의 리퀘스트'로 희망을 나누는 이웃들! 그 사랑의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지난 11월 30일에 'The Door is Open'에서 봉사자들을 위한 환영감사 파티가 열렸습니다. 카톨릭 밴쿠버 대교구청에서 총대리 신부님과 써리에 있는 밴쿠버 성 김대건 천주교회 홍봉철 신부님을 비롯 몇 명의 사제가 참석하였습니다. 성 김대건 천주교회 자원 봉사자 대표인 한면수 자선자원봉사 분과위원장과 전 위원장이었던 김훈 공인 기술사 등 많은 봉사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지난 4년동안 줄곧 'The Door is Open'에서 soup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해 온 김 훈씨(68세, 공인 기술사, 1975년 한인 천주교회 창립준비위원)를 만나 봉사현장의 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현재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 'The Door is Open'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문은 항상 열려 있다'는 뜻과 정신을 지닌 'The Door is Open'은 카톨릭 밴쿠버 대교구의 직속 자선기관입니다.
'The Door is Open'의 책임자(Director)는 짐 맥도널드 수사신부이며, 그 밑으로 줄리라는 캐네디언 볼룬티어 책임자(Director)가 있습니다. 대략 3,000~5,000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는 밴쿠버 홈리스 가운데 하루 250~300명 정도에게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들이 '창녀들'을 초대해 상담, 선도해주는 수요일만 빼고는 주6일 동안 홈리스에게 '밥'을 제공합니다. 천주교 자선자원 봉사자들이 주축이 된 이 봉사활동은 지금 현재 개신교 신자들을 포함해 85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으며 매주 월,화,목,금은 한인 봉사자들이, 토,일은 로컬 캐네니언들이 자원봉사자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원활히 수행하려면 소요되는 제반 비용도 적지 않을텐데 어떻게 충당하시는지요?

사실 전적으로 도네이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모든 음식의 재료 뿐만 아니라 기타 관련사항도 개인적인 기부에서부터 SAFE WAY, SAVE ON FOOD, SUPERSTORE 등에 이르기까지 물품과 시간, 노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성 김대건 천주교회 성당 출입구 옆에 있는 '푸드뱅크' 박스를 통해 기증되는 따뜻한 성의 또한 참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각계각층에 계신 여러분들의 '지극정성'이 담긴 도네이션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The Door is Open'이 봉사하는 장소는 어딘지요?

373 East Cordova St.입니다. Main St.에서 두 블록 동쪽으로, Hastings에서 한 블록 북쪽에 위치한 BC주에서 가장 오래된 Saint Paul Church(성당) 바로 옆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홈리스가 증가하고, 일자리가 있어도 노숙하는 경우가 12% 나 된다고 합니다. 특히 Hastings는 홈리스 문제로 캐나다에서 가장 골치거리 지역 가운데 하나며, 열악한 상태임을 부정할 순 없을 듯합니다. 그곳에서 체득한 다양한 관점에서 보실 때 홈리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실질적으로 줄 수 있는 도움은 어떤 건지요?

하루에 250명 이상을 대하다보니 봉사를 통해 체화되는 참사랑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됨은 물론이고 그간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왔던 홈리스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도 상당부분 해소되었습니다. 부정적 시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왜곡된 현실도 존재한다고 봅니다. 붙잡을 수 밖에 없는 게 결코 절망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되려 꿈과 희망이 제각기 존재한다고 느낍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이 없으면 시작될 수 없듯이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만남과 나눔 뿐일지도 모릅니다.

-끝으로 당부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민온 후 나름대로 정착하느라 다들 여력이 없으시겠지만 이곳이
우리가 살 곳이라면 캐나다 현지 자선봉사단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진정한 만남과 나눔의 장을 통해 삶의 질을 높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캐나다에 사는 한국인으로서의 남다른 자긍심도 가질 수 있구요.
또한 이와같은 자선자원봉사는 성인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에게도 훌륭한 봉사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방학기간 중 청소년들이 사회봉사를 통해 봉사정신을 키우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도 참교육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