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센터 강익중씨 작품 눈길 끌어
상태바
알리센터 강익중씨 작품 눈길 끌어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12.01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 5천명 그림으로 만든 ‘희망과 꿈’화제

   
▲ 지난달 개관한 미국 캔터키주 루이빌의 ‘알리센터’ 5층 전시관에 141개국 어린이들의 그림 5000여개로 만들어진 재미작가 강익중씨의 ‘희망과 꿈 (Hope & Dream)’이 설치됐다.
지난 21일 개관한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알리센터’에 재미작가 강익중씨의 작품이 설치돼 화제가 되고 있다. 알리센터는 20세기 스포츠계 최고의 영웅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63)의 생애와 그의 평화사업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알리의 고향인 루이빌의 오하이오강 강변에 세워졌다. 7500만 달러를 들여 완공한 센터는 연면적 8640㎡의 6층 규모다.

지난 19일, 공식 개관을 며칠 앞두고 열린 기념관 개관 축하연에는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인 알리를 비롯해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영화배우 짐 케리, 안젤리나 졸리, 애슐리 주드 그리고 중동 왕족 등 세계 각지에서 모인 1000여 명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나는 화가이며 꿈을 모으는 사람”이라는 말로 축하연설을 시작한 강익중씨는 “아이들의 꿈은 그동안 우리를 갈라놓은 편견과 반목의 벽을 허무는 마법의 힘을 가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적과 인종, 종교 등이 다르더라도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꿈이 얼마나 똑같이 순수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씨의 ‘희망과 꿈’은 알리센터 5층에 길이 16m, 높이 3m의 대형 설치작품으로 전시되고 있다. 이번 작품은 141개국에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그려 보내온 가로.세로 3인치 그림 5000여개로 만들어졌다.

어른이 되어 AIDS를 치료하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아프리카 어린이의 그림 옆에는 비둘기가 지구를 안고 날아가는 아프카니스탄 어린이의 그림이 있고, 유전위로 무지개가 떠오른 이라크 어린이 그림 옆에는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미국 어린이의 그림이 있다.

강익중씨는 84년 도미 후 뉴욕에 머물며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1994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의 백남준씨와의 2인전 등 다수의 전시회를 가졌고, 1997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예술가는 자신의 눈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그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주변의 흩어진 무수한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습니다” 작가의 고백처럼 일상의 순간을 3×3인치 캠퍼스에 잔잔하게 담아온 그의 작품들은 센프란시스코공항, 뉴욕 지하철역, 프런스턴대학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꿈을 모으는 작업으로는 1999년 파주 ‘10만의 꿈’을 시작으로, 2001년 UN본부 ‘Amazed World’, 2004년 일산호수공원 ‘꿈의달’ 전시가 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