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윤리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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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리 스캔들
  • 김동열
  • 승인 200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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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부도덕 했는가, 아니면 불가피 했는가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의 줄기세포 연구는 미래 생명과학에 기초를 만드는 획기적인 연구로 세계인의 기대를 모았다. 인류가 불치의 병에서 해방 되고, 생명을 더 연장 할 수 있는 과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기에 오늘의 비극적인 현실이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줄기세포 연구가 오늘까지 발전되기에는 실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특히 종교와 윤리적인 관점에서 볼 경우 줄기 세포연구는 반종교적이고 비인간적인 비난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유태인 반대 세력이 강한 미국과 유럽이 한국과 중국에 비해 연구가 뒤쳐진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황 박사가 한국이 줄기세포 허브의 꿈을 펼 수 있는 연구기반과 인적 자원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때 이미 미국에서는 줄기세포에 필수적인 난자제공에 많은 의문과 해답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었다. 선진국에서 난자를 구하기가 힘들었던 것이 줄기세포 연구 발전에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혹은 가중 되었다.

1964년 제정된 ‘헬싱키 선언’에 토대하고 있는 생명과학계에서 엄히 준수해야할 룰인바, 연구원이 실험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은 비윤리적인 처사로 간주하고 있다.

이런 선언 속에서 연구원들이 난자를 제공했다는 새 사실이 나오고 급기야는 미국 생명과학계의 대부로 알려진 피츠버그 대학의 새튼박사까지 직접적인 결별 선언이 나오게 된 것이다. 자신의 학자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약싹 빠른 처신이었다.
황 교수는 연구원들의 난자제공을 적극 반대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제 누가 그 말을 믿겠는가.

연구원들은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인도적인 입장에서 강요가 아닌 스스로 제공 했다고 똑같은 주장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뒤늦게 주어 담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황 교수가 윤리문제로 코너에 몰리기 시작 하면서 한국에는 난자 기증자가 쇄도하고 있다. 또한 황 교수의 난자 의혹을 조사, 방송하고 있는 MBC 방송국에는 네티즌의 비난 글이 되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보다 거짓 국익만 최우선시 하는 이런 국수적 애국주의의 흐름은 세계화를 부르짖는 한국이 아직도 한국적인 착시 사고에 몰두해 있는 한 단면을 세계에 보이는 것이다.

줄기세포 연구는 젓가락을 잘하는 한국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는 것을 보다 심각하게 직시했어야 했다.

그 동안 한국 과학자들은 외형적인 성과에 최우선했지만 해외 과학자들은 국제적인 윤리 기준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것이다. 문명 세상을 뒤집을 만큼 혁명적인 성과가 목전에 있어도 그것이 반종교적이고 비윤리적이면 그 자리에 잠시 멈출 수 있는 것이 미국 사회의 인간 존중 사고방식이다.

이에 비해 숨기거나 도덕적인 비난을 감수해서라도 목적만 이루면 된다는 한국과학자들과 상당히 다른 문화적인 갭을 부인 할 수 없다.

황 교수는 이젠 연구실도 나가기 싫다고 한다. 몇 주 전 월드 테크놀러지 서밋 & 어워드 수상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방문시 보였던 환한 얼굴이 떠오른다. 황 교수의 위기는 자신뿐만 아니라 한국도 함께 비윤리적인 나라로 오래 동안 낙인 될 부담을 안고 있다.

한국에선 대통령 이름은 몰라도 황우석 교수는 어린이들도 안다고 했다.
그만큼 황 교수는 한국인의 특별한 우상이자 버릴 수 없는 지존이며 희망이었던 것이다. 이제 황 교수는 윤리 스캔들의 회오리 속에 빠져 들었다.

세계 생명공학계는 유태인들의 막강한 영향력 속에 있다. 이들에게 배척당하면 학계에서는 바로 퇴출을 의미 하는 것이다. 새튼교수와의 결별도 유태인들의 텃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황우석교수의 세계줄기세포 허브의 꿈은 이제 퇴색 위기에 있다.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일어났지만, 한국이 미래 생명과학 혁명의 진원지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드시 한국인들이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그들에게 기억 될 것이다.

(발행인 컬럼 김동열/샌프란시스코 선데이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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