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기업 의 비리 고발한 다큐 “월마트”, 사회운동화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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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기업 의 비리 고발한 다큐 “월마트”, 사회운동화 되다
  • 김동열
  • 승인 200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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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계 명감독 ANG LEE 신작"브로크백 마운틴"12월 9일 상영

최근 샌프란시스코는 테러공격을 받아야 싸다는 폭언을 방송에 띄워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Bill O’Reilly와 악성 민중 선동을 일삼는 본거지인 Fox News는 혹세무민으로 전세계 언론 장악을 꾀해온 Rupert Murdoch이 소유한 수많은 TV 방송국 중의 하나이다.

9.11테러, 2004년 대선, 이라크 전쟁 등 에 대해 편파보도로 일관해온 Fox News 와 Rupert Murdoch의 비리를 고발한 “여우짓: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전쟁 OUT FOXED: RUPERT MURDOCH'S WAR ON JOURNALISM (2004)”은 헐리우드가 상상력의 부족과 참신한 아이디어의 고갈로 진부한 극영화만을 양산하는 현상황에서 영화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혁신적 계기를 가져다준 최근 다큐멘타리 주옥편들의 하나였다.

이 “ 안티폭스” 는 올봄 인권운동사랑방 주최로 서울에서 개최된 제 9회 인권영화제에서도 상영되어, ” 거대 미디어 기업 폭스사의 우파적 성향의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을 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노르웨이의 베르겐 국제영화제에서 청년 다큐멘타리상을 수상한 OUTFOXED의 감독 Robert Greenwald 의 최신작은 “월마트: 저가격의 높은 댓가 WAL-MART: THE HIGH COST OF LOW PRICE ” http://www.walmartmovie.com 이다. 현재 미국 전역 수천여 개의 가정과 교회 에서 미니시사회를 가지며 일종의 거대한 민중운동으로 사회적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월마트가 들어서는 작은 도시, 마을마다, 지금까지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자생했던 모든 비즈니스들이, 덤핑가격으로 싹쓸이를 나서는 이 대기업의 경쟁을 이기지 못해 모조리 문을 닫는다. 마을의 생활, 문화의 중심지들이었던 다운타운은 졸지에 유령도시로 변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피 고용자수 최고를 자랑하는(!) 이 초대형 소매업체는 직원들에게 도무지 생활을 할수가 없는 악랄한 저임금으로 몰아대어, 월마트 직원들에게 지출되는 연방정부의 웰페어 만도 엄청난 사회부담을 일으킨다. 월마트는 극도로 반노조성격을 띄어 직원들 사이에 노조 결성을 위한 움직임이 조금 만 있으면 전용 제트기를 타고다니며 미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노조 결성탄압 전담반이 귀신같이 나타나, 피고용자를 닥달한다.

지금까지 55여 개의 다큐멘타리 들을 만든 Greenwald 감독은 월마트 소속의 sweatshop들을 찾아 중국, 방글라데시,혼두라스 등의 근로자들의 참상을 고발한다. 미국내에서 조차도 백인직원들만 진급을 우선적으로 시키는 인종차별을 실천하는가 하면, 각매장을 청소하는 이들은 야예 창문도 전혀 없는 건물안에 밤새 내내 감금을 시키는 등 비인간적인 처사를 자행한다.

고객의 안전에 대한 무관심도 각별해 , 풋볼 운동장 만한 크기의 황량한 월마트 파킹장들에서는 빈번히 발생하는 살인, 강간, 납치, 폭행, 사체 유기등 등의 범죄들이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이러한 월마트의 비리에 항거하는 시민들의 단합도 상당해 각 지역마다 주민들의 활발한 항의로 수많은 도시들이 월마트의 진출을 저지하고 있다. 다국적대기업들의 횡포로 고통받는 민초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감어린 이 작품은 샌프란시스코 의 발보아 극장 (3630 Balboa Street @ 37th Avenue, http://www.balboamovies.com) 에서 상영중이며, 영화 웹사이트 http://www.walmartmovie.com 에는 기타 월넛크릭, 산마테오, 플레즌튼힐 등 지역 의 상영 스케줄도 나와있다.

아시아계로서는 헐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으로서, 신선한 창의성과 깊은 인간애에서 우러나는 예지로 타성에 빠진 미국의 영화판에 새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와호장룡” 의 이안 감독이 오랜만에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참으로 열광적일 팬들과 수인사 한다.

올해 제62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박찬욱감독 의 '친절한 금자씨'와 경합한 끝에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의 영예를 안았던 이 감독은 그 문제의 회심작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http://www.brokebackmountainmovie.com 의 12월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보수적인 1960년대 초 와이오밍주의 목장을 배경으로 사랑에 빠진 두 카우보이를 그린 이 서사극에는 헐리우드의 각광받는 차세대 스타들인 제이크 길렌할과 히쓰 레저가 주연한다.

퓰리처상 수상자 여성소설가 애니 플루의 1997년작 단편을 각색한 이 ‘서부극’은, 각각 관습에 매여 결혼은 했으나 서로에게서 떨어지려야 떨어 질 수 없는 격렬하고 운명적인 사랑을 하는 두 사나이의 이십여년 간에 걸친 파란의 삶을 그려 ,”이반 버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평을 받고 있다.

1996년 베를린영화제에서《센스 앤 센서빌리티》로 금곰상을, 2001년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외국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 영화제에서 정평을 얻고 있는 대만 출신 영화작가 이감독이, 그의 1993년 인디 힛트작 “결혼피로연”에서 이반 소재를 감수성있게 다뤘던 만큼, 이번 신작이 그동안 이반들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를 회피해 그 점에서도 유럽영화에 뒤떨어져 왔던 미국 주류영화계에 혁신적인 계기를 가져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 동안 “미래로 흐르는 강” ”로드무비 “(주연: 황 정민 ) 등 이반 소재의 한국영화들을 꾸준히 미국관객들에게 소개해왔던 샌프란시스코 국제이반영화제의 주관처 Frameline (http://www.frameline.org/brokeback) 주최로 열린 오늘 행사는오후 6시 30분 감독과의 대화, 7시 “브로크백 마운틴” 시사회 (장소: Embarcadero Cinema, One Embarcadero Center, San Francisco), 그리고 9시 30분 이안 감독, 특별 게스트들과의 리셉션 (장소:Frisson, 244 Jackson Street) 순으로 진행된다.

글: 영화 평론가 김 종국 chongkukk@hotmial.com
(샌프란시스코 선데이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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