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서류로 ‘종교비자 장사’ 한인목사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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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서류로 ‘종교비자 장사’ 한인목사 체포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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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2만여달러 연방검찰 기소

수 만달러의 뒷돈을 챙기고 가짜 졸업장과 경력증명서를 제출해 종교 비자를 받게 해준 한인 교계의 유명 목사가 이민당국에 체포됐다.

지난 18일 워싱턴주 시애틀지역의 ‘타코마 소망 한인교회’(11020 E. D. St. Tacoma, WA 98445) 당회장인 박동완(52)목사가 두 명의 한인으로부터 4만여달러의 돈을 받고 종교비자를 받게 해준 혐의로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ICE와 연방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1년, 2002년, 200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한인 김국진(33)씨와 ‘K. H. D’씨로부터 각각 2만7,000달러와 2만달러를 받고 이들이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해 목사 안수를 받아 박씨의 타코마 소망교회에서 목사로 재직중인 것처럼 위조서류를 제출해 이들이 종교비자(R1)를 받게 해준 혐의다.

연방검찰의 기소장은 박 목사가 종교비자를 받게 해준 김씨와 K씨는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적이 없으며 박씨의 타코마 소망교회에서도 목사로 재직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번 박씨 사건은 ICE가 지난 달 이민사기 혐의로 연방검찰에 기소됐던 청소용역회사 ‘트라이 맥스 서비스(Tri-Max)사’와 ‘J&K 시애틀사’ 김정광씨 사건(본보 10월 18일자 보도)을 수사하던 중 김씨의 아들 김국진씨가 지난 2001년 제출한 종교비자 서류가 위조됐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ICE서부지국 버지니아 키스 대변인은 “박씨에게 2만7,000달러를 주고 종교비자를 받은 김국진씨는 청소용역 투자이민 사기 사건의 주범인 김정광씨의 아들로 이미 지난 달 투자이민 사기사건으로 체포됐으며 2만 달러를 건네 준 또 다른 한인은 현재 ICE의 수사에 협조하고 있어 신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ICE 서부지국 버지니아 키스 대변인은 “청소용역 투자이민 사기사건으로부터 시작돼 종교비자 사기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는 이번 사건은 현재도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기소자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ICE 시애틀지부의 리 윈첼 수사관은 “이번 사건처럼 거액의 돈을 받아 비자 서류를 위조해 취업 스폰서를 서주는 비자사기 유형은 ICE의 집중 단속 대상”이라고 밝혀 앞으로 종교비자 등 취업비자 서류의 진위 여부에 대한 보다 까다로운 심사와 수사를 예고했다.

<김상목 기자>
sangmok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