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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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의 양면
  • 김동열
  • 승인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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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을 것인가 아니면 피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자체 건물 구입에 필요한 1백만 달러 투자가를 눈앞에 둔 산호세 한미봉사회(약칭 봉사회)가 처한 입장이 이와 같지 않을까. 봉사회의 오랜 숙원사업인 자체 건물 구입이 가시화되면서 건축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백만 달러를 투자할 수 있다는 익명의 투자가까지 언론에 발표되면서 이런 저런 우려와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1백만 달러 전액을 투자 대신 기부하면 더욱 좋겠다는 말을 거침없이 공개적으로 하고 나섰다.


또한 봉사회가 이미 시에서 요구하는 매치펀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사실을 숨기고 신문광고를 통해 기금을 더 모금하기 위해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봉사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무슨 혜택이 동포들에게 돌아가는지 가장 기본적인 활동에 대한 의문도 줄지 않고 있다.

이런 저런 일들로 봉사회가 일부 동포들의 눈에는 곱게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정리하고 넘어갈 중요한 일중 하나는 봉사회가 나에게 도움을 주어야, 또는 내가 봉사회의 도움을 받아야만 봉사회가 필요한 단체냐는 것이다.

봉사회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은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돌아가면 되는 것이지 동포들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점이다. 봉사회 자체 건물 마련에 필요한 금액은 총 2백50만 달러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기금모금 행사 전까지 약 45만여 달러 정도가 모여졌고 시에서 매치펀드로 50만 달러를 주면 총 1백만 달러 된다. 여기에 1백만 달러 공동 투자가 이루어지면 부족하지만 2백만 달러가 된다. 그런데 일이 성사되기도 전에 김치 국물부터 마시는 우를 범하지 말자.

동포들은 1백만 달러 투자가에 대한 의혹의 눈꼬리를 높이고 있다.

봉사단체 건물 구입에 무슨 투자가냐는 의문이다. 봉사단체에서 숙원사업인 자체 건물을 마련하겠다는데 그냥 주면 어떻겠느냐는 뜻이 숨겨져 있다.


매우 순수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냥 먹어보자는 놀부의 심사도 담겨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그 투자가가 후일 봉사회 건물로 자기욕심을 채우지 않겠냐는 억지 의심이다. 항상 속아 살아온 우리 민족의 슬픈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지울 수가 없다.


의문점은 봉사회와 투자가가 만든 계약서가 공개된 후 공청회등에서 나올 것이다. 물론 봉사회는 공동투자가와의 합의와 이면에 관련된 계약내용을 투명하게 모두 공개할 것으로 믿는다.

계약내용에 대한 공개는 동포들에 대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결국 봉사회에 대한 비즈니스는 동포들의 책임이라는 말과도 같은 뜻이다. 필자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계약후의 문제이다.

어떻게 동포들이 그 투자가를 액면 그대로 이해해줄 수 있는가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다. 조만간 투자가의 신분이 드러날 것이다.

이미 알고 있다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동포들은 건물 구입 후 공개된 투자가를 어떤 자리에서도 여론의 도마에 올려선 안 된다. 또한 언론플레이를 벌려 계약을 변경시키려는 어떤 노력도, 압력도 행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봉사회의 자체 건물 마련의 꿈을 단축시키는데 가장 직접적인 도우미는 1백만 달러 투자를 약속한 사람이다. 투자자가 필요한 시기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자체 건물 마련은 아직도 계획 속에만 있었을 것이다.

투자가는 계약에 따라 후일 자신의 투자 금액을 가져 갈 권리도 있다. 그런 자유 계약을 동포들은 경제행위로 인정해야 한다. 이번 봉사회와 투자가의 자체 건물 공동구입이 협의대로 이루어진다면 다른 지역 또는 다른 단체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기에 동전의 양면과 같은 투자와 봉사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발행인칼럼 김동열/샌프란시스코 선데이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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