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으면 지상도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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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으면 지상도 천국”
  • 김동열
  • 승인 2005.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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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시와 공동, 저소득층 3천 여명에 터키 만찬 제공

이종혁위원장 만찬준비

인종간 갈등의 장벽이 허물어져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평화의 들판을 거닐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했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꿈이 현실로 시현돼 사랑과 나눔의 꽃으로 활짝 피었다.

오클랜드시 만찬 행사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 이종혁)는 22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노숙자, 저소득층 주민 등 3천 여명을 메리어트 시티 센터로 초대하여 따사로운 정이 가득한 터키 만찬을 제공했다.

10년째 행사에 참여해 온 이종혁 준비위원장은 “아시안과 흑인은 물론 백인, 히스패닉 등 모든 인종을 위해 봉사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소중한 일”이라며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이들의 흡족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한한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다수의 한인들이 자원봉사자 혹은 행사 준비 과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한국인의 친절과 봉사 이미지를 제고시킬 수 있는 한편 결과적으로 주류 사회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백인 자원봉사자로부터 음식 서비스를 제공받은 한 첨석자는 “인종간 격의 없이 가족처럼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대접 받으니 이곳이 바로 천국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오늘 같은 날이 계속된다면 하늘나라도 부럽지 않다”고 말해 좌중에 함박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한인회 이사로 자원봉사를 한 배성준 변호사는 “감사의 계절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 서빙 등 작은 성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분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일이 아니겠냐”며 “올해는 저 혼자 참여했으나 내년에는 가족을 동반하여 자원봉사를 실시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이른 시간부터 자원봉사를 계속한 김용진 한인회 부이사장은 “힘은 들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나르고 있다”면서 “이번에 처음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는데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매년 동참하여 보람을 찾겠다”고 자신의 의지를 내비쳤다.

준비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카이저 병원, 메리어트 호텔, 오클랜드 상공회의소, 경찰, 소방서 등 주류사회뿐 아니라 한인회, 평통, 총영사관, 나라사랑 어머니회, EB 상의 등 동포사회의 지원도 더 한층 가세하여 보다 손쉽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가주 춤 연구회 정혜란 회장의 지도를 받은 ‘오클랜드 풍물패’는 식사를 마친 참석자들과 어우러져 흥겨운 잔치 한마당을 펼치며 ‘원더풀 코리아’를 유도해 냈다.
(김대부 기자 샌프란시스코 선데이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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