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청망청 미 기업인이여 한국의 근검절약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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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미 기업인이여 한국의 근검절약 배워라'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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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세계적 헬멧업체 홍완기 회장 소개

   
워싱턴포스트가 한국과 미국 기업의 사업 방식과 경영주 및 직원들의 가정생활 양식을 대조적으로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신문은 이를 통해 미국이 안고있는 무역 및 재정적자의 원인과 향후 위험성을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9일자 1면과 10면을 통해 스포츠용 '명품' 헬멧 한 품목으로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홍진 HJC의 홍완기.수기 형제와 직원들의 근면성을 이 회사 헬멧을 수입해 큰 돈을 번 미국 헬멧하우스의 봅 밀러 사장과 그 직원들의 소비성향과 비교했다.

이 신문은 앤틱 고급 자동차 수집이 취미인 밀러 사장과 검소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홍 회장 부부를 소개하면서 대조적인 소비성향을 보여주었다.

신문은 홍 회장 형제와 밀러 사장을 통해 "미국은 수입하고 소비하고 빌리는 데 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하고 저축하고 빌려주는" 전 지구적인 거대한 불균형의 축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밀러 사장의 경우 수시로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즐기고 고급 승용차 수집이 취미며 오후 5시면 퇴근하고 주말엔 일하지 않고 번 돈은 상가 등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근검하기로 소문난 홍 회장의 집은 수개월전 고급 고층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미국내 백만장자들이 즐기는 풍요와는 거리가 한참 멀며 회사 수입의 10%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해 회사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의 저축률이 약 7%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개인 뿐 아니라 정부도 마찬가지여서 최근 수년간 흑자 재정을 운영해 미국 정부처럼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자가 만난 HJC 근로자들은 가장 적게 저축한다는 사람이 수입의 10%를 저축했고 대부분은 60%에 이르렀다고 밝힌 반면 헬멧 하우스의 직원들은 저축하는 수가 일부에 불과했고 그 수준도 10%에 못미쳤으며 상당수는 퇴직연금조차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정부든 개인이든 수입과 지출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매년 돈을 빌린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현재로선 미국과 아시아간 무역 역조가 양측 경제에 이익이 되고 있지만 조만간 세계가 미국을 더 이상 돈을 빌려주기에 안전한 나라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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