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추석명절
상태바
이스라엘의 추석명절
  • 서병길
  • 승인 2005.10.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막절이 막오르다.
이스라엘 추석명절-장막절의 막이 오르다.

2005년 이스라엘 추석명절인 장막절(초막절)이 아파트베란다에서 시작되었다.
금년에는 10월17일 밤부터 26일까지가 장막절이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집집 베란다에 장막을 짓기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 베란다에 빼곡히 들어찬 장막들을 바라보며 올해도 풍년을 기원해본다.

장막절의 진수를 맛보려면 예루살렘의 메아 쉬아림 지역에 가야한다.
이 지역은 정통유대인(종교적 유대인)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으로 종교적 절기를 철저하게 지키는 곳이다.

현미경까지 동원하여 과일(에트로그)를 검사하는 유대인들과 버드나무가지 숫자와 배열을 일일이 확인하는 젊은 유대인들의 모습에서 전통에 대한 고집이 묻어난다.
이고집이 오랜 방랑 생활을 지탱해준 버팀목이었지 않아나 생각해본다.

메아 쉬아림(100개의 문이라는 뜻)에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추석명절을 준비하는 한국인들처럼 장막절명절을 준비하는 유대인들로 거리는 넘쳐난다. 남자들의 손에는 거의 다 룰라브(종려나무 여린 가지)와 버드나무가지가 들려있다.
장막절에는 4가지 식물을 준비하는데 종려가지,도금양나뭇가지,버드나무가지이다. 이4가지 식물들을 준비하여 장막절을 축하 하는 것이다.

장막절은 두 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출애굽 후 40년간 광야에서 지내온 생활을 추억하며 감사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올리브와 포도 등 추수를 기념하는 추수감사절이다.

장막절을 기점으로 이스라엘은 우기가 시작되며 오랜 건기 가운데 메마른 들녘과 산들이 춤을 추게 된다. 장막절을 지키는 방법은 레위기23장 39-43절은 따른다.
일주일 동안 초막에 거하며 성경을 공부하고 기도하며 찬양하며 지내는 전통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장막절은 단순한 민족의 명절이 아니라 구원과 관련이 있다. “호산나 라바“라고 하는 구원의 소리를 나팔을 불며 외치는 절기이며 메시야는 장막절에 오신다고 믿었다.
예수그리스도는 장막절에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종려가지를 흔들며 환영하는 유대인들의 갈채 속에 메시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셨다.

팔레스타인과의 오랜 분쟁과 올해 여름 정착촌 철수 문제 등으로 어려웠던 시간들을 잊어버리고 이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여 기쁨으로 온가족이 모여서 지켜지는 장막절의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2005.10.16일 밤 8시 기사작성
이스라엘 예루살렘
서 병길 기자
*사진설명
1.예루살렘 라못지역의 베란다에 지어진 장막들의 모습
2.열심히 흠집을 살펴보는 종교인의 모습
3.메아 쉬아림 거리의 이스라엘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