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정치대학 한국학 교수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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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치대학 한국학 교수 1호
  • 연합뉴스
  • 승인 2005.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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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김두진(51)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가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 한국학 교수로 임명됐다.

   시앙스 포는 시라크, 미테랑 등 프랑스 5공화국의 대통령 6명 중 4명을 배출한 대학이며 프랑스와 프랑스 영향권에 있는 나라의 정치, 경제, 문화 엘리트를 양성한 프랑스 최고 명문대학이다.

   김 교수는 시앙스 포와 한국국제교류재단 간 맺은 한국학 설치 프로그램에 따라 첫번째로 이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국학 교수로 이달 말부터 강의를 하기 위해 14일 출국한다.

   국제교류재단은 앞으로 5년 간 4억8천만원을 이 대학에 지원해 정치, 경제, 현대사, 사회학, 법학 분야 한국인 교수를 매년 1명씩 파견하기로 했다.

   시앙스 포는 재단의 지원이 끝나는 2010년부터 자체예산으로 정교수급 한국학 교수를 채용하고 한국학 박사 과정을 신설하는 등 본격적인 한국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7일 "한국에 대한 강의도 중요하지만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에서 열리는 세미나와 포럼 등에 참가해 한국을 알려야 하고, 시앙스 포에 한국학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착근시킬 막중한 임무가 주어져 부담이 된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가을 학기에 20여 명을 대상으로 '현대 동아시아 정치.경제:한국을 중심으로'를 강의하고, 내년 봄 학기에는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와 동아시아 발전', '남북한 관계:경제 및 안보문제를 중심으로'란 주제로 2과목을 가르친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와 영국 서섹스대학에서 '국제정치 및 현대유럽정치'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영국에서 공부하면서 한국학을 발전시켜 '친한파'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았다"며 "혼자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있으므로 대기업들의 참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어느 나라 기업인가'라는 질문에 프랑스인 65%가 일본 기업이라고 답했고, 20%가 한국 기업이라고 답했다"며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 한국학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홍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임기 동안 국내 대학 간 학술 교류는 물론 공동 학술회의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그는 고려대 국제어학원 한국어문화교육센터에서 재미동포와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반 동안 한국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시앙스 포 한국학 개설은 프랑스가 한국을 국제사회의 파트너로 격을 높여 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의미를 설명한 김 교수는 "이 대학 한국학 교수 1호인 만큼 기초 작업을 잘 해서 한국 경제력에 버금가는 한국학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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