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함정단속 강화 '불법택시 운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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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함정단속 강화 '불법택시 운영 어렵다'
  • 미주 중앙일보
  • 승인 2005.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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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돕다 밀입국 주선책 몰리기도

관광비자로 입국했다 불법체류 신분으로 택시 영업을 하며 LA머물고 있는 정모(41.남)씨는 얼마전 택시를 부르는 전화를 받고 LA한인타운 내 8가와 노먼디 부근으로 나갔다. 하지만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손님이 아니라 LA시 택시 감독위원회 조사관이었다.

정씨는 현장에서 체포되는 것은 물론 차량을 압류당해 한달 뒤에 1000달러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고서야 차를 되찾을 수 있었다. 정씨는 "온 가족의 생계가 이 차 한 대에 달려있는데 막막하기가 이를데 없다"며 "먹고는 살아야겠고 다른 방법은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택시회사에서 일하던 김모(35.남)씨는 평소 거래하던 업소의 부탁을 받고 종업원들의 운전면허 신청을 위해 가주 차량국(DMV)에 갔다 졸지에 밀입국 주선책으로 몰려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씨와 함께 갔던 종업원들의 서류조작 사실이 밝혀지면서 함께 있던 모든 사람들이 체포된 것이다. 김씨는 "검찰에서 유죄인정을 종용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인 운영 불법택시들이 수난의 계절을 맞고 있다. LA시정부에서 불법 택시에 대한 수시 단속을 부쩍 강화해 적발되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LA시 택시 감독위원회와 LA경찰국 등에 따르면 과거 두 달에 한두번 가량 되던 기습 단속이 최근 월 1회 이상으로 늘고 있다. 따라서 적발되는 한인들도 월 평균 5명이상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토마스 드리슐러 LA시 택시 관리국 담당자는 "최근 불법 택시가 급증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단속 횟수를 늘리고 있다"며 "단속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손님을 가장해 택시를 부른 뒤 단속하는 전통적인 형태와 함께 DMV나 주 정부 기관에 함께 갔던 한인 택시기사들이 손님의 불법 사실이 밝혀지면서 공범으로 몰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DMV의 한 관계자는 "손님이 영어를 못한다고 잠시 도와주려던 택시기사들이 고객의 불법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범으로 몰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기존 단속외에도 이같은 방법으로 체포되는 기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조택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