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新 수익원 '국내 외국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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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新 수익원 '국내 외국인 공략'
  • 머니투데이
  • 승인 200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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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겨냥한 은행들의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수가 5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이들의 환전 및 송금 규모가 커지면서 수수료 수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은행들에게는 이들이 무시못할 고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 및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전담창구 설치나 송금서비스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예금, 신용카드 등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23일 은행권 처음으로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예금상품, '코리안드림 적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년만기 상품으로 상품 가입고객에게 후불식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적금 잔액이 70만원을 초과하는 고객 가운데 외국인 등록증을 발급받은 국내 거주자에게는 신용카드 발급자격도 부여한다. 특히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는 송금수수료를 20% 할인하고 국제선 항공권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외환은행은 이에 앞서 7월에는 외국인 전용카드인 외환엑스팻(Expat) 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금융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에 이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도 지난 15일 외국인을 위한 '레인보우 플랜 저축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수시입출금식 원화저축예금으로 한글만이 아닌 영어로도 통장 발행이 가능하다. 환전 및 송금시에는 수수료를 30% 감면하고 매월 환전포인트를 캐쉬백(현금보상)도 해준다. 특히 예금 가입 즉시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고 적금, 예금 또는 적립식 펀드 등 담보를 제공할 경우 신용카드 발급도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서 송금 1회마다 100마일리지를 지급하고 600마일리지가 쌓이면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 멤버십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다. 금액과 관계없이 6회만 송금을 하면 마일리지를 현금(2만4000원)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을 위한 전용창구를 운영하는 은행들도 많다. 외환은행은 중국인 근로자가 많이 모여있는 안산에 중국인 전용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지점에는 러시아인 전용창구를 개설, 송금과 환전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안산 지역에 중국어로 이용할 수 있는 ATM기를 설치했고 하나은행도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 내에 위치한 구로동 지점에 중국동포 전용 창구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조흥은행도 지난해 12월부터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이태원, 이촌동, 반포지점에 추가 설치, 총 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일찌감치 외국인 근로자 공략에 나섰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미화 1000달러 이상 송금하는 외국인에게 최고 1000만원의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고 있다. 송금 다음날부터 한달간 자동으로 가입된다. 국민은행은 또 해외 송금 당일 현지에서 인출이 가능한 '당일 수취 해외송금서비스'도 시행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상당수가 정기적으로 해외 송금을 하고 있다"며 "은행에게는 이들이 새로운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형기자 jhkim@money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