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이민규박사 ‘우울증·파킨슨병’ 발병 원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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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이민규박사 ‘우울증·파킨슨병’ 발병 원인 밝혀
  • 국민일보
  • 승인 2005.09.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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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 과학자가 신경 계통 유전자의 작동 원리를 밝혀내 우울증과 파킨슨병 등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에 실마리를 마련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위스타 연구소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있는 이민규(37) 박사는 ‘BHC110’이란 효소가 인체내에서 특정 단백질 복합체와 결합해 신경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세포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근호에 실렸다.

BHC110은 DNA와 결합하는 염기성 단백질인 히스톤(histone)에서 메틸성분을 떼내는 ‘탈메틸화’ 작용을 통해 신경계통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BHC110의 탈메틸화 작용이 실제 사람의 세포안에서는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박사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BHC110이 인체내에서 ‘BHC’라는 단백질 복합체에 섞여 탈메틸화 작용을 하게 되며 특히 BHC 복합체 중 ‘CoREST’란 단백질이 실제 탈메틸화를 촉발하는 주요 ‘스위캄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박사는 “BHC110의 신경 관련 유전자의 발현 억제 활동이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낮아질 경우 각종 정신병과 뇌신경 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이 효소 활동을 낮추거나 높이는 약물을 개발하면 우울증이나 파킨슨병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