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피해 1억달러... 보험은 35%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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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피해 1억달러... 보험은 35%뿐”
  • 장성순기자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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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호 카트리나 한인피해수습대책위원장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사상 최악의 참사로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한인들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4일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여한 이상호 카트리나 한인피해수습대책위원장을 만나 현지 피해상황을 들어봤다.

   
-현지 피해 상황은 어떤가?
“뉴올리언스에 사는 사람들의 95%가 피해를 봤다. 현재 전기, 수도 등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 위한 편의시설이 없으며, 정부 당국의 강제 폐쇄령을 내린 상태라 못 들어간다. 적어도 전기와 수도 등의 시설을 복구하려면 8주 정도는 걸릴 것이다. 2500명 교민들 중 피해를 본 사람은 98%에 이른다. 그중 시민권자는 절반정도다. 대략 1억달러 가량의 재산피해를 봤는데 보험처리가 되는 것은 35%에 불과하다. 동포들 중 불법 체류자가 1백 여 명이 된다. 이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혜택을 받지 못한다”

-보험 보상을 35%밖에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재보험을 든 사람들이 10%도 안 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반보험을 들었다. 나는 어렸을 때 불구경과 물난리 구경하는 걸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이번 난리를 겪고 보니까 서글프고 비참했다. 사람들은 ‘피해를 많이 당해서 안됐다’는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내일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갗를 묻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든 생활의 근거지가 없어진 것이다. 복구에 필요한 시기가 1년이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예전처럼 돌아가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다”

-한인피해수습대책위 활동 경과는?
“지난 9월 4일 피해수습대책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조직됐다. 피해수습대책위원회 조직 이후 각 신문사와 함께 지원과 모금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9일까지의 모금액이 1천5백달러 정도다. 한국 신문사에서 뉴올리언스에 많이 오고 모금도 많이 했지만, 실제로 전달이 된 것은 얼마 안 된다. 현재 동포들을 위한 대피소가 전국적으로 휴스톤, 애틀란타, 달라스, 버밍햄 등에 있다”

-우리 정부가 5만 불을 동포지원금으로 보냈는데?
“잘 모른다. 대책위원회는 누가 지원을 받는지 모르고 있다. 지난번 손학규 경기도 지사가 10만달러를 지원한 것도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에 전달했다.”

-이번 사건에 늑장 대처로 마이클 브라운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장을 사퇴시켜야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흑인 인권지도자인 제이스 잭슨은 흑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서 정부가 늑장 대처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그래서 결국 마이클 브라운 연방재난관리청장은 지난 9일 사퇴했다. 루이지애나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다. 이번 기회에 민주당은 다음 정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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