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 충격파 ... 그러나 한인들은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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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충격파 ... 그러나 한인들은 일어선다
  • 뉴올리언스=이요셉기자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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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업체 180여곳. 피해 주택은 800여채 파손. 한인들 인근으로 이주”

뉴올리언스 현장 취재

미국 남부지방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동포사회도 큰 피해를 입었다.

▲ 뉴올리언스의 미시시피강 서안(웨스트 뱅크) 집에 잔류해 있는 이승웅(위사진 오른쪽)씨가 지난 3일(미국시간)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전태일 뉴올리언스 전한인회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연합) 이번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주 빌락시에는 한인동포가 각각 2,000여명과 500여명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이 12일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뉴올리언스에서만 최대 1억달러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트리나 한인피해자 대책위원회 이상호 위원장은 5일 기자회견에서 “동포들의 피해규모는 사업체180여곳, 주택이 800여채에 달하며 1인당 최고 피해액이 600만 달러로 당초 예상보다 큰 1억 달러 이상의 경제손실로 인해 한인들의 사업기반이 크게 흔들릴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해지역 동포 대부분은 미국 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주요업종은 세탁업, 의류점, 액서세리점 등인데 피해가 컸던 다운타운에서 흑인을 상대로 사업하는 동포가 많아 침수와 약탈 등 2중피해로 피해규모가 커졌다. 세탁소를 잃은 한 한인은 현장을 바라보며 “신의 형벌을 받아 이제 완전히 망했다” 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학생의 사회도 충격에 휩싸였다.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면서, 시간이 돈인 학생들은 한 학기 이상을 허비하게 됐다.갑작스런 대피명령에 여권과 비자를 챙기지 않아 졸지에 불체자 신세가 된 학생도 적지않다. 한 유학생은 “남부지역은 학비가 저렴해 낮에는 공부하고 밤에는 일하는 고학생들이 많은데 카트리나 때문에 다들 막막해한다”며 “다른 지역 학교에서 받아준다고 하지만, 유학생에게 까지 차례가 올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미 국가방위군의 한 헬리콥터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지나간 후 물에 잠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상공을 날고 있다.(연합뉴스제공)
피해동포들이 현재 가장 많이 머물고 있는 곳은 뉴올리언스에서 한 시간 거리인 루이지애나주의 주도 배이튼 루즈시에 마련된 한인동포 임시 수용시설로 100명 내외가 수용돼 있다. 수재민들은 이곳에서 정보를 교환한 뒤 복구가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휴스턴, 애틀랜타 등 인근 대도시는 물론 LA와 뉴욕 등 한인사회가 형성돼있는 미 전역으로 흩어지고 있다. 뉴올리언스와 휴스턴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김범래씨는 “가족들은 한국으로 보냈고 뉴올리언스 점포는 정리하려 한다.

이번 재해로 적지 않은 한인들이 뉴올리언스를 떠날 것 같다”며 뒤숭숭한 이 곳 동포사회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