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자락 소장하고 싶다” 앰배서더 호텔 집기경매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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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한자락 소장하고 싶다” 앰배서더 호텔 집기경매 성황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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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LA 한인타운내 유서 깊은 옛 앰배서더 호텔에서는 보기 드문 경매 행사가 펼쳐졌다.

호텔 부지에 신축 학교가 들어섬에 따라 호텔에서 사용하던 가구와 집기류 등 오만가지의 물건들이 모두 일반인 대상 경매에 나왔다. 이날 경매가 열린 호텔 주차장에는 한인 등 500여명이 몰렸으며 미처 경매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경매에 나서기도 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경매로 벌어들인 수입은 약 8만달러정도. 가장 고가에 팔린 물건은 검정 금고와 자물쇠로 자그마치 6000달러에 낙찰됐다. 조각상이 달린 조명 기구 한 쌍은 4,200달러, 앤틱 메일박스는 2,200달러, 나이트클럽에 걸려있던 은색 디스코 볼은 900달러에 새 주인을 만났다. 앰배서더 호텔 전성기에 사용되던 수저 세트. 침구, 스탠드도 큰 인기를 모아 상당한 가격에 팔렸으며,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가 연주했던 베이비 그랜드 피아노는 2,250달러에 팔려나갔다.

앰배서더 호텔은 지난 1921년 오픈 한 이래 6회나 아카데미 시상식을 치렀으며, 지난 68년에는 로버트 케네디가 저격을 당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지난 2001년 LA교육구가 매입한 호텔 부지에는 약 4,00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세 개의 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