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韓商 네트워크 적극 활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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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韓商 네트워크 적극 활용을
  • 매일경제
  • 승인 200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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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상대회가 경기도 고양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사흘 일정으로 어제 개막했다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고국을 떠나 외국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상호간은 물론 모국 기업과 협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는 특히 '경기 방문의 해'를 맞아 매일경제신문ㆍ재외동포재단과 함께 경 기도가 행사를 공동 주관함으로써 이 지역 경제 발전과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 이 기대된다.

중국이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를 앞세워 중화경제권 6000만명에 이르는 화상 (華商)을 결집시켜 중국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 이민 역사 100년을 넘긴 우리나라도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670만명의 동포 가 외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중 제조업ㆍ무역업ㆍ상업 등 경제 분야에 종사하는 한상(韓商)이 230만명,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화 상에는 못 미치지만 한상이 구축한 인적ㆍ물적 기반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 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국내 기업인들은 700명의 재외동포 경제인이 참가하는 이번 한상대회를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한상들은 거 주국 시장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경험에서 터득한 시장공략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이들을 통해 외국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 회를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투자유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지난해 한상대회에서 국내 기업들이 유치한 재 외동포 기업 투자 규모는 모두109건 5억달러에 육박했는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줄어드는 추세임을 감안할 때 재외동포 기업의 투자는 특히 중소기업들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섬유시장을 한민족이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워 새로 출범하는 '한상섬 유벨트'도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동포기업 채용박람회도 장차 규모가 확대되 면 심각한 청년실업 해소에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다.

한상과의 비즈니스 확대는 우리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의 결 속력을 키우고 국내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더욱 공고히할 수 있도록 정부는 적 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