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해외이주 어느나라로 많이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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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해외이주 어느나라로 많이 가나
  • 문화일보
  • 승인 2005.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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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각광…뉴욕·밴쿠버도 인기::) 한국인들이 최근 몇년 사이에 가장 많이 옮 겨간 해외 지역은 중국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칭다오(靑 島), 그리고 미국 뉴욕, 캐나다 밴쿠버,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베트남 호치민, 필리핀, 태국에서 체류하는 한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최근 집계한 2005년 기준 해외국적 동포 및 재외국민 현황에 나타난 수치다.

외교통상부 집계에서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제외한 체류자 분류 만 뽑았을 때 돋보이는 현상이다.

◈각광받는 중국=2005년 1월 현재 중국의 재외동포 수는 243만93 50명으로 추산돼 지난 2003년1월 집계 때보다 13.73% 늘었다.

물론 주중 한국 총영사관의 집계에 잡히지 않았던 중국국적 동포 들이 도시 등으로 이주해오면서 늘어난 수치도 상당하지만 지난 2년 사이 체류자도 무려 10만8435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내 총영사관별로 지난 2년사이 증가한 한국인 체류자 수는 ▲상하이지역 3만1009명 ▲광저우지역 2만6781명 ▲칭다오지역 2 만2970명 ▲베이징 지역 1만8800명 ▲선양(瀋陽) 지역 6564명 ▲ 청두(成都) 지역 2000명 등이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유학 바람으 로 중단기로 체류하는 학생들의 숫자를 감안하면 한국인들의 중 국 러시는 훨씬 더 대단할 것으로 짐작된다.

외교통상부는 중국내 체류자의 증가원인은 한·중간 경제교류증 가, 해외유학생, 자영업자 등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식지않은 뉴욕의 인기=9·11테러이후에도 한국인들의 뉴욕행은 늘어나고 있다. 뉴욕 총영사관이 현지 교민회 등과 함께 추산한 한국인 체류자 수는 지난 2년간 6만9456명이나 늘어났다.

한국인 체류자로 추산된 인구 중에는 불법체류의 경우도 포함돼 있지만 불법체류자의 특성상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 점을 감안 하면 좀더 많을 수도 있다.

반면 뉴욕과 뉴저지 등 인근지역의 시민권자, 영주권자 숫자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내 인구센서스 때 한국인들의 조사응답률이 낮아 과소 집계됐을 수 있는데다 수년전에 교민 단체 등이 추산한 동포숫자가 과대 평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 소장은 한국인들의 경우 인구센서스 불참률이 40% 정도 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교포들은 남부로=미국내에서는 남부의 애틀랜타 주변의 노 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 플로리다로 이주해온 교포숫자가 급증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현지 교민단체와 인구센서스 등의 집계를 종합한 결과 미국동포와 한국인 체류자는 지난 2년사이 모두 4만 6900명이 증가했다.

미국 시민권자는 3만1600명, 영주권자는 1만1600명이 각각 증가 했고 한국인 체류자도 3700명이 늘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과 교민단체는 상당수 이주자들이 뉴욕, 캘리 포니아, 시카고 등에서 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나 물가가 비싸 이미 많은 한국인 출신들이 주택을 팔고 사업을 정리한 뒤 상대적으로 부동산 가격 등이 싼 애틀랜타 지 역에서 새로운 사업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게다가 아직 이 지역 은 한국인 교포들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어서 동포들간의 경쟁도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밴쿠버, 시드니, 동남아의 인기=지난 2년 동안 시드니의 재외 동포 숫자는 2만1589명 증가했다. 대부분 기존 이민자보다는 새 롭게 정착한 한국인들이다. 밴쿠버 지역의 경우 2만6472명이 증 가했다. 캐나다에 새로 이민오는 한국인들이 대부분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캘 거리에만 1만2000여명, 애드먼튼 8000여명 정도다. 동남 아시아도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호치민의 재외동포수는 9399명 늘었다. 필리핀은 8900명, 태국도 4400명이 늘었다. 반면 뉴질랜드는 이민법의 강화로 지난 2년간 1500명 정도 줄었다.

◈늘어나는 재외동포=외교통상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1월 565만3800명이던 재외동포의 수는 2003년 1월 633만6951명, 200 5년1월에는 663만8338명으로 늘었다. 5년사이에 100만명 가량의 재외동포가 늘었는데 이중 절반이상은 새롭게 해외로 이주한 한 국인일 것으로 추산하면 전인구의 1%이상이 나라를 빠져나간 셈 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소재 재외동포 수는 243만9000여명으로, 2003년 에 비해 3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의 재외동포 수는 208만70 00여명으로, 2년 전보다 7만명이 줄었는데 이는 실제 감소라기보 다는 미국 인구센서스 통계산출방법의 문제 때문인 것을 풀이된 다. 또 외교통상부에 신고한 해외이주 신고건수의 경우 수가 줄 긴 했지만 이민지로는 미국, 캐나다가 여전히 가장 선호되는 지 역이다.

국가별 재외동포 수는 중국, 미국에 이어 ▲일본(90만1000) ▲독 립국가연합(53만2000) ▲캐나다(19만8000) 차례였다. 2년 동안의 증가 규모를 보면, 중국에 이어 ▲캐나다(2만8000) ▲오스트레 일리아(2만4000) ▲베트남(9700) ▲필리핀(8900) ▲영국(5810) 차례로 많았다. 미국과 우즈베키스탄(2만9000), 뉴질랜드(1500) 등은 2년 전에 비해 줄었다.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