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치안불안 여전..구호품 속속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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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치안불안 여전..구호품 속속 도착
  • 연합뉴스
  • 승인 2005.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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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지 5일째인 2일 뉴올리언스에서만 5만여명이 여전히 곳곳에 고립되거나 임시 대피소에서 구조 및 구호를 기다리는 가운데 구호품이 속속 도착했다.

뉴올리언스 경찰서는 무장한 군중들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건물 옥상에 저격수를 밤새 배치하는 등 치안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이다.

피해 지역을 시찰한 조지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나쁘다며 조속한 복구를 다짐했다.

◇ 구호품 도착 = 물, 식량과 의약품을 실은 군용 트럭들이 물에 잠긴 도로를 줄지어 헤치며 뉴올리언스 시내 컨벤션 센터에 속속 도착, 갈증과 허기에 지쳐있던 7천여명의 이재민들에게 그나마 위안을 주었다. 일부 주민들이 성조기를 흔들고 함성과 손짓으로 반기는 광경이 TV를 통해 전해졌다.

군당국은 구호품 수송및 치안에 나선 군인들에게 "여기는 이라크가 아니다"며 총구가 땅으로 향하도록 지시하는 등 이재민들을 자극하지 않으려 애썼다.

◇ 치안 불안 여전 = CNN은 경찰의 숫자보다 무장한 군중의 수가 훨씬 많다면서 한 경찰관은 현재 뉴올리언스의 상황을 소말리아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홍수사태로 60시간 근무를 했던 한 경찰관은 많은 동료들이 구조활동중에 익사했으며, 일부는 경찰 배지를 반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벌집처럼 총상을 입은 시신들과 함께 머리 윗부분이 총에 맞아 떨어져 나간 시신도 보았다고 말했다.

한편 뉴올리언스 주민들중 수만명이 물을 피해 고지대를 찾아 140여km 떨어진 배턴 루지 등지로 꾸준히 몰려들면서 이들의 수용은 물론, 자동차 절도 발생 등 치안 문제가 대두되는 등 혼돈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 부시 시찰 = 앨라배마, 미시시피, 뉴올리언스 일대를 헬기로 시찰한 부시 대통령은 피해 현장인 미시시피주 빌록시와 뉴올리언스 공항에서 내려 조속한 복구를 독려했다.

그는 뉴올리언스 공항에서 전날 영방정부의 구호노력이 미진하다고 비난했던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레이 나긴 뉴올리언스 시장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는 연방 정부의 노력을 두둔하면서도 뉴올리언스의 치안이 여전히 불안한 상태로 남아 있는 등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 신속 대응팀 도착 = 해외의 긴급 사건ㆍ사고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4월 발족 한 외무부 신속대응팀 2명이 이날 휴스턴 총영사관에 도착했다.

민동석 휴스턴 총영사는 뉴욕,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영사관에서 각각 1명씩 모두 5명으로 꾸려질 신속 대응팀이 배턴 루지에 베이스 캠프를 마련, 교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지원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댈러스 한인회가 담요 100장을 지원하는 등 교민 사회의 지원도 가시화 되고 있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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