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한인 거주 지역 물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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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한인 거주 지역 물 빠져
  • 연합뉴스
  • 승인 2005.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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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민 피해 우려보다 적을 듯

   (뉴올리언스=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는 가운데 대부분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던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인근 한인 밀집지인 매터리와 케너지역의 물이 대부분 빠진 것으로 연합뉴스의 현지 취재 결과 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또 허리케인 급습 당시 현지 주택과 사업장 등에 잔류했던 한인들도 대부분 뒤늦게 대피한 것으로 보여 현지 교민들의 피해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교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매터리와 케너지역은 인근 폰차트레인 호수 둑이 터지면서 상당부분 침수됐으나 이 일대가 저지대여서 물을 퍼낼 때까지는 침수상태가 계속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달리 1일 현재 물이 대부분 빠진 상태였다.

   폰차트레인 호수 둑을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은 “둑이 터지면서 케너 일대가 4-8피트(약 1.3-2.5미터) 가량 물에 잠겼으나 며칠 사이에 물이 모두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폰차트레인 호수와 바로 인접해 있는데다 지대가 호수 수위보다 낮아 침수피해가 장기화 될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물이 저절로 빠져나간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서쪽 늪지대 등으로 물이 흘러들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달 29일 허리케인 급습 당시 당국의 대피 명령을 듣지 않고 자택과 호텔, 사업장 등에 잔류했던 상당수 한인들도 며칠 사이에 거의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31일 매터리지역에 머물렀던 교포 유학생들에 따르면 처음에 잔류했던 교민들도 물이 차오르고 전기와 물이 끊기는등 피해가 확산되자 며칠 사이에 대부분 외부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매터리와 케너지역 현지 취재 때도 한인들의 모습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뉴올리언스 서북쪽에 위치한 케너와 매터리지역과는 달리 동남부지역은 이날도 건물들이 여전히 물에 잠겨 미 군경 구조대가 보트와 헬기를 이용, 끊임없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lkc@yna.co.kr
  (끝)

등록일 : 09/02  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