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우리말TV, 모국 도움으로 방송중단위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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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우리말TV, 모국 도움으로 방송중단위기 넘겨
  • 연합뉴스
  • 승인 200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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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1천여명 축하.."얼과 혼(魂) 잇는 방송되길"
2005/08/19 07:00 송고

(유주노사할린스크< 사할린 > =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동포
와 후손 4만여 명이 살고 있는 사할린에서 한민족 혼과 얼을 심어주는 사할린 우리
말 TV방송이 방송중단 위기를 극복하고 18일 개국 한 돌을 맞았다.

우리말TV 개국 1주년 행사는 이날 오후 유주노사할린스크시 체홉센터에서 김원
웅 열린우리당 의원 등 국내 인사와 사할린주 문화국장, 유주노사할린스크시 부시장
등 현지 관계자와 동포 1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우리말 TV의 김춘자(54) 국장은 우리말 방송 중단을 막는 데 도움을 준 방송위
원회를 비롯 KBS, CJ홈쇼핑, 한강포럼, 권병현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 단체와
개인 등을 일일이 소개한 뒤 "부족한 것이 많지만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
탁한다"고 말했다.

김원웅 의원은 축사에서 "국가 존재 이유는 자국민 보호에 있다"며 "사할린동포
들을 대한민국이 얼마나 보호했는가 하고 자문하면 부끄러울 뿐이다. 앞으로 4만 여
동포들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개막식에 이어 열린 축하 공연은 한민족 노래자랑에서 대상을 수상한 동포들의
노래와 에트노스 민속악단의 무용, 인기가수 김국환씨의 축하무대 등으로 펼쳐졌다.

사할린 우리말 TV는 지난 1956년 설립된 우리말 라디오방송(중파 531Khz)이 지
난해 문을 연 TV방송이다.

방송 개국과 함께 재정을 지원해 주던 러시아 국영텔레비전 및 라디오공사가 방
송 시간 단축과 보조금 삭감을 단행해 방송 중단 위기를 맞았었다.

라디오 방송은 월 1천500달러, TV는 월 5천달러를 자체 조달해야 해 방송을 지
속하려면 앞으로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드라마 `가을동화'를 내보내 사할린 전역에 한류열풍을 일으켰던 우리말 TV는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1세 노인에겐 한국어로 고국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통로
이며 2-3세에게는 한민족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수진 사할린주이산가족협회 회장은 "현재 한국드라마의 방영으로 한국교육원
과 동양어문학교 등에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몰려들고 있다"며 "한민족의 `얼
과 혼'을 잇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표출했다.

한편 우리말 TV는 러시아 사할린 TVㆍ라디오 방송공사 내 채널5를 빌려 매주 금
요일 오후 7~9시까지 2시간씩 방송하고, 일요일 오후 3~5시에 재방송한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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