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신문, '한국식 정원을 조바심나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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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신문, '한국식 정원을 조바심나게 기다린다'
  • 연합뉴스
  • 승인 200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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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전시회 앞서 마쳐야 할 정원 공사 차질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독일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가 23일 '한국정원을 조바심 나게 기다린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오는 10월 프랑크푸르트시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전시회의 주빈국으로 참여하는 한국의 상징 공간인 한국정원이 현재 공사 시작도 하지 않아 도서전시회 개막에 맞춰 준공이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동포신문 '유코24'는 "한국정원을 제때 완공하지 못해 국제적 망신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한국정원 기공식은 지난 7월15일 열렸다. 이 정원은 프랑크푸르트 시내 괴테대학 근처에 위치한 그뤼네브르크 공원 안에 조성할 예정이다.

룬트샤우지는 "한국 측이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아직 공사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어 전문가들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측은 독일측이 제공한 1천200평의 땅을 선물로 받아 그 땅에 정원을 건설해 독일에 선물하기로 합의했다.

설계사 학크 씨는 현재 공사 진행 과정에 대해 "한국에서 온 4명의 조경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며, 현재 한국에서 잣나무로 제작되고 있는 정자를 컨테이너로 운반할 예정이고 조경에 필요한 묘목과 분재들은 독일에서 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도서전 조직위 사무총장 펠릭스 세멜로드 씨는 "한국 정원의 준공이 이번 전시회 오픈에 못 맞춘다면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 정원 준공식은 이번 도서전의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이 된다면 한.독 간 우정은 더욱 돈독해 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국에 그 책임을 추궁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크푸르트시측은 한국정원을 관리하는 데 연간 8만6천유로(1억1천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8/24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