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경찰 밴드 ‘코리안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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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경찰 밴드 ‘코리안 파워’
  • 미주한국일보
  • 승인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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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단원 7명 음악회·졸업식 등서 연주 자원봉사

“LA 경찰 콘서트 밴드 자원봉사 통해 주류사회에 한인사회 알립니다”

은퇴경찰이나 군인, 유명 음악인 출신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LA 경찰 콘서트 밴드(Los Angeles Police Concert Band)에서 ‘코리안 파워’를 발휘하는 한인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음악인으로서 사회를 위해 보답하고자 LA 경찰 콘서트 밴드의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한인 단원들이 각자의 재능을 살려 주류사회내 한인의 위상을 높이고 사회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에서부터 음악을 전공한 해병 군악대 출신 김진협(73)씨는 자신을 포함한 한인 단원 7명은 LA 경찰 콘서트 밴드의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바리톤 색스폰을 담당하는 김진협씨와 앨토 색서폰의 양화용(75)씨, 트럼펫과 피아노 이창수(73)씨, 바리톤의 장경환(72)씨, 클라리넷의 신정남(65)씨, 테너 색서폰의 김대봉(59)씨와 드럼의 홍순건(55)씨의 한인 단원들은 모두 해병대와 육군 군악대 출신들로 한국에서부터 군악대를 거쳐 방송악단에서 경험을 쌓아온 실력파로 자부한다.

군악대 시절을 통해 친분관계를 유지하던 이들은 미국에서도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 왔는데 2년 전 우연한 계기에 LA 경찰 콘서트 밴드에서 자원 활동을 시작,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으며 이후 자타가 공인하는 핵심 멤버로 자리 매김했다.

이제는 지휘자조차도 “우리 밴드는 한인 멤버들 없으면 연주 못한다”라는 농담을 건넬 정도로 단원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정기모임 및 행사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돈 한푼 받지 않는 자원활동 이지만 이들 단원들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매 주 수요일 LAPD 폴리스 아카데미에서 4시간 동안 열리는 정기연습은 물론 경찰 졸업식부터 지역 음악회 등 LA 경찰 콘서트 밴드의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것.

“평생 살면서 제대로 된 자원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진협씨는 “80세 이상의 단원들도 모든 연습과 활동에 최선을 다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강한 책임감과 남을 섬기는 자세를 배웠다”며 뿌듯해 했다.

LA 경찰 콘서트 밴드는 오는 9월 4일은 다운타운 알베라 공원에서, 9월11일은 ‘9.11테러 추모행사’에 참여한다. 7명의 한인들은 “주류 사회 속에 성실하고 능력있는 한인들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