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U대회> 한마음된 터키의 한국전 참전 용사
상태바
<하계U대회> 한마음된 터키의 한국전 참전 용사
  • 연합뉴스
  • 승인 2005.08.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리 와. 여기가 그늘이라서 시원해"

2005 하계유니버시아드의 한국 선수단 첫 경기인 남자축구가 열린 11일(한국시간)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정장을 차려입은 터키의 노인들이 한국교민 응원단이 도착하자 반갑게 맞았다.

이들은 가슴에 수많은 무공훈장을 단 한국전쟁의 참전 용사들.

80세를 바라보는 이들 참전 용사는 한국의 경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한국교민들에게 연락해 태극기를 함께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교민들의 자녀들을 마치 자신들의 손자,손녀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한국 경기 1시간전부터 그늘에 자리를 잡고 한국 교민들을 기다렸다.

이날 모인 10여명의 참전 용사들은 한국 전쟁 때 부산에 들어와 대구를 거쳐 평양까지 진군했던 전우들이었다.

오르한 바유크(79)씨는 "이즈미르에만 해도 한국전쟁에 나갔던 전우들이 2천명이나 있다. 한국 경기만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 간다"며 아직도 한국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알리 다흐 바울프(76)씨도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때도 한국을 찾았다"며 '한국전쟁 50주년 기념'이라는 한글이 적힌 모자를 자랑스럽게 흔들었다.

교민 김기택(48)씨는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는데 한국 경기가 있을 때면 언제나 먼저 연락을 해 주신다. 이분들에게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 덕분에 자원봉사자까지 한국말로 "승리는 그대의 것"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한국을 응원해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는 한국의 홈경기를 연상케 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역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한국전 참전 용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교민들과 악수를 나눈 뒤 "다음 경기 때도 꼭 나오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cty@yna.co.kr  (끝)

등록일 : 08/11  07:03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