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에 닿은 한국인의 온정>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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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에 닿은 한국인의 온정>③
  • 연합뉴스
  • 승인 2005.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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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모잠비크 우호에 초석 놓는 사람들

(베이라<모잠비크> = 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11일 남한과 모잠비크는 수교 12주년을 맞았다.

남한 면적의 8배에 달하는 모잠비크는 1994년 자유총선거 및 대통령 선거 이후 민주화와 시장경제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1997년 이후 연 8%의 착실한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오랜 식민지 경험과 내전, 잇따른 자연재해와 열악한 보건환경 등으로 여전히 남아프리카 최빈국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또 2003년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GDP) 233달러에 전체 인구의 70%가 육체노동의 능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수준을 뜻하는 빈곤선(poverty line) 아래에서 고통받고 있다.

남한과 모잠비크는 1993년 수교에 합의했으나 짐바브웨 주재 대사관이 겸임하고 양국 간 정치.경제 교류와 협력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한은 1973년 일찌감치 수교해 각종 협조협정을 맺었지만 모잠비크 내전이 끝나고 시장경제 도입과 친서방 외교가 강화되면서 교류가 뜸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 신생국 모잠비크에 대한 정부 지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듯 싶다.

2002년 현재 남한의 정부개발원조(ODA)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0.063%로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 평균 0.22%의 4분의 1, 유엔 권고 0.7%에는 10분의 1이 채 안되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남한의 대(對) 모잠비크 수출(408만9천달러)과 수입(2만8천달러) 규모 역시 하위권을 맴돌았다.

양국 간 교류가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데 비해 민간단체의 모잠비크 지원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이하 기아대책)와 연계된 '모잠비크 기아대책'은 1987년 식량지원을 시작으로 사회간접자본 확충, 농업개발, 어린이 결연 등에 적극 나서 모범적인 지원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기아대책은 2003년부터 국내 이랜드와 공동으로 나라숑가 초등학교에 교실을 증축하면서 어린이 결연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나라숑가 초등학교에는 6칸의 이랜드교실이 들어섰고 106명의 계열사 임직원이 현지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기아대책의 이승혁 간사는 "이랜드처럼 현지 교육지원사업과 어린이 후원사업에 동시에 나서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며 이는 모잠비크를 지원하는 국제단체들 사이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의 이상범 선교사 역시 "국내 후원자들은 모잠비크에 희망과 용기를 심고 있다"면서 "모잠비크를 돕는 일은 삶의 참 가치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식민지 경험과 내전으로 얼룩진 모잠비크의 역사가 우리의 험난했던 과거를 되돌아보게 한다며 "양국은 비슷한 역사적 경험과 함께 경제성장에 대한 열의, 높은 교육열, 인정 많은 국민 정서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잠비크는 최근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보건과 교육에 대한 투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나라숑가 보건 당국에 따르면 42%의 어린이들이 식수부족과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으며 600세대가 우물 하나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모잠비크 기아대책의 아나클레토 목사는 "이곳의 아이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있으며 변변한 직업을 갖기도 힘들다"면서 "한국에서 오는 후원의 손길이 계속돼 어린이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아대책의 모잠비크 후원사업과 어린이 결연은 홈페이지(www.kfhi.or.kr)와 전화문의(02-544-9544)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anarmdri@yna.co.kr
  (끝)

등록일 : 08/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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