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의 서울방문...담담한 기분』말하는 양은식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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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의 서울방문...담담한 기분』말하는 양은식 박사
  • 민족통신
  • 승인 200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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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정부로부터 입국거부 대상이 되었다가 5년비자 받고 13일 서울방문

[로스엔젤레스=민족통신] 서울을 떠 나 온지 40년만에 입국하는 양은식 박사(71.범민련 재미본보 상임의장. 615미국위원회 공동위원장). 그는 그저 "담담한 기분"이라고만 말한다. 그는 남북 해외동포 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공동행사로 전개하는 8.15민족대축전에 해외대표 한 사람으로 참가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40년 만에 서울방문하는 양은식 박사

1966년에 유학생으로 미국에 온 양은식 박사는 학위를 끝내고 대학교수 생활을 하던 중 이북의 어머니를 만나러 평양을 다녀 온 후 한국정부로부터 입국을 거절당해 왔다. 모교에 일이 있고 동창들간에 일이 있어도 서울을 방문하지 못했던 세월이 어언 40년이 흘렀다.

그는 80년대 초 모교인 숭실대학교로부터 강의초청을 받아도 통일운동 인사라는 것 때문에 서울방문이 허용되지 않았다. 문익환 목사의 장례식때 초청을 받고도 비자를 주지 않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양 박사는 최근에 이곳 로스엔젤레스 총영사관에서 5년 비자를 받고서야 "이제 풀린 것 같다"며 엷은 미소를 짓는다.

소감이 어떠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담담한 느낌이다. 서울에 내려서 서울거리를 보면 감회가 있을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의 심정은 그저 담담할 뿐이다."라고 답한다.

양 박사는 80년대 6명의 학자들과 이북을 방문하고 돌아와 모두들 방북기를 쓰자고 합의하고 그것들을 뉴코리아타임스를 비롯하여 지역언론에 투고하기로 약속하고 써낸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 적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1984년에 해외에서 발행된 『분단을 뛰어넘어』라는 406쪽 분량의 책이었다. 이 서적은 남한에서도 복사판으로 전파되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왔었다. 이 책에 방북수필을 쓴 인물들은 최익환, 전충림, 정동규, 홍동근, 송석중, 김동수, 선우학원, 김기항, 차상달, 노의선, 전순태 등이고 선우학원, 송석중, 양은식, 전충림의 '오늘의 평양을 말한다'라는 좌담, 선우학원, 송석중, 양은식의 '이북학자. 지성인과의 대화'라는 좌담, 그리고 '이 책의 발간을 축하하며'라는 글을 쓴 김성락 전 숭실대 총장도 포함되어 있다.

남한에 일가친척이 있느냐는 질문에 "먼 친척 몇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초기에는 연락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소식이 끊어진 상태"라고 말한다. 통일운동하면 흔히들 친북이라고 말해 왔다.

이런 풍조는 오래 동안 쌓여 온 냉전의 부산물이었지만 이것 때문에 친척들이나 친지들이 통일운동하는 인사들을 기피하는 사회현상도 오랜 세월 동안 해 내외 동포사회에 존재해 왔다. 먼 친척들의 소식이 끊어졌다는 양 박사의 말에서도 이런 사회현상을 반영해 주는 것 같다.

학자로서, 통일운동가로서 40년 만에 서울을 방문하는 양은식 박사, 그는 미국 서부지역 대표단원들과 함께 815민족대축전 참가차 8월13일 오후 7시25분 대한항공 00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일주일 동안 머물게 된다.

[출처 : 민족통신/평화통신 종합 200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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