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서울시 8.15 음악회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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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울시 8.15 음악회 '따로따로'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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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정부와 서울시가 같은 시간대에 서울 도심의 인접한 곳에서 각각 8.15 광복 60주년 기념 야외음악회를 열 예정이어서 자칫 양쪽 행사를 다 망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행정자치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우선 정부는 다음달 15일 오후 7∼9시 숭례문광장(남대문)에서 시민과 광복회원, 학생, 해외동포는 물론 북한 인사까지 대거 참여하는 국민축제를 연다.

5억원이 투입되는 이 축제 행사 중에는 윤도현, 김수철, 코요테 등 가수들이 출연하는 '88올림픽 그리고 월드컵'이라는 음악회가 포함돼 있다.

문제는 여기서 불과 600m 떨어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시 주최로 광복 6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린다는 것.

주한 외국대사 수십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지휘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합창단, 김덕수패 사물놀이, 소프라노 박은주, 테너 이정원 등이 협연할 예정인데 서로 소리가 뒤섞여 두 행사 모두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자체의 8.15 관련 행사를 파악하면서 우리 행사를 준비해왔는데 6월에야 서울시가 비슷한 시간대에 가까운 곳에서 야외음악회를 연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이후 수차례 협의를 했으나 양쪽 모두 행사 시간이나 장소를 옮기기 어려워 그대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협의 과정에서 행사 중복을 피하기 위해 숭례문광장 음악회를 다른 곳으로 옮겨 열거나 시의 행사에 통합해 열자고 요청했으나 정부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다만 정부가 두 행사가 똑같은 시간에 끝나도록 서울시 행사 시간을 30분 앞당겨줄 것을 요청, 시가 수용해 행사가 끝나면 동시에 각각 축포를 쏘아올려 국민 대축제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음향에 대해 기술 문의를 한 결과 스피커 방향을 조정하면 음향 간섭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숭례문광장 음악회는 스피커를 서울역 쪽으로, 서울광장 음악회는 덕수궁 쪽으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등록일 : 07/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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