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배우 칼 윤 "박중훈 선배 멋있다"
상태바
재미교포 배우 칼 윤 "박중훈 선배 멋있다"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남자의 스테레오 타입을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재미동포 2세 배우 칼 윤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 박중훈에 대해 "멋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칼 윤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중훈 씨가 출연한 '찰리의 진실'을 봤는데 아주 멋지게 나왔다"면서 "그런 역이라면 베스트라고 꼽을 만하며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지만 멋진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중훈은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 냉정하고 명석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실제로 박중훈은 할리우드로 진출하며 다른 아시아 남자 배우들처럼 코미디나 무술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캐릭터를 찾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칼 윤 역시 '아나콘다2'에서 엉터리 영어를 쓰는 못난 캐릭터가 주어지자 일일이 항의하며 캐릭터를 수정한 바 있다.

칼 윤은 그러나 김윤진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ABC TV 드라마 '로스트'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극중 김윤진의 남편 캐릭터가 바로 그가 말하는 아시안 남자의 스테레오 타입이라는 것.

칼 윤은 "인기를 끌고 있는 '로스트'의 김윤진 씨 남편 캐릭터는 폭력적이고 나약한 아시아 남자의 전형"이라며 "난 볼 때마다 화가 나는데 한국 사람들은 왜 그것에 분개하지 않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남자 중에서 가장 서양인들의 환심을 산 사람은 브루스 리(리샤오룽ㆍ李小龍)"라고 진단했다.

"서양 남자들은 아시아 남자가 영화 속에서 아무리 멋있게 나와도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습니다. 서양 여자들 역시 아시아 남자가 아무리 멋있게 그려져도 그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요. 그런데 브루스 리는 그중 서양인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선 사람입니다. 그를 넘어서고 싶습니다."

칼 윤은 "서양 여성들이 내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내 피부 색깔을 의식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때가 오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말 개봉 예정인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의 '게이샤의 추억'에도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칼 윤은 올 하반기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진출할 예정이다.

   pretty@yna.co.kr
  (끝)

등록일 : 07/25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