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용유시장, 말레이시아 동포들이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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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용유시장, 말레이시아 동포들이 바꾼다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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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콩기름 위주의 국내 식용유 시장이 말레이시아 동포들에 의해 '천연야자기름 완제품(팜올레인)'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토종브랜드전문 수출입회사 (주)어따(대표 이준범)는 한국수출 금지령에 묶인 ' 팜올레인'을 말레이시아 동포들이 3년 동안 당국자와 접촉한 결과 내달 15일부터 정식 수입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정부와 팜올레인 생산회사인 MOI사를 움직인 동포의 실명은 거론할 수 없지만 2명의 동포는 현지서 '마실린도'라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외동포재단 주최로 2002년 열린 세계한인회장대회 리셉션에서 말레이시아 동포와 인연을 맺었다"며 '꿈의 식용유'를 수입하게 돼 기쁘다. 국내 대기업들도 해내지 못한 일을 동포들이 나서서 해 냈다는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완제품 팜올레인이 국내에 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식약청은 지난 15일 수입을 허가했다.

오일 팜 나무(기름 야자수)의 과육을 물리적인 압착방법으로 추출한 팜올레인은 고온에서도 영양소의 파괴 없이 안정적이며 튀김시 연기 발생이 적고 폴리머(끈적거림)가 생기지 않아 선진국에선 프리미엄급 웰빙 식용유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팜 올레인은 비타민 E와 천연 카로티노이드를 다량 함유(당근의 15배)하고 튀긴 식품이 식어도 제 맛을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감자 칩, 과자, 도넛 등 대형 식품제조 업체에선 팜올레인 반제품을 수입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며 "반제품 상태로는 가정에서 식용유로 사용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완제품을 고대해 왔는데 동포의 힘으로 국민들이 건강한 식탁을 꾸밀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대리점, 여성전문 치킨대리점 운영, TV홈쇼핑, 백화점, 호텔, 레스토랑, 편의점 등 다양한 루트로 공급할 것"이라며 "수익금 중 일부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재외동포 2세들의 장학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7/22  1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