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터뷰>신우승 在英한인회장
상태바
<연합인터뷰>신우승 在英한인회장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신우승(60) 재영한인회장은 1958년 설립 이래 소수 임원만을 위한 친목 내지는 사교단체에 불과했던 한인회를 3만5천 명의 동포를 위한 실질적인 공익단체로 돌려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추대형식으로 뽑던 한인회장을 47년만에 선거인단 경선 체제로 만들었고, 2004년 경선 첫 한인회장이 됐다.

그는 한인회를 영국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가장 먼저 조직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사무실 확보와 상근직원 채용, 부회장 2명을 6명으로 늘렸다.

회장 얼굴만 바라보고 일하던 종전의 구조를 교육.홍보.재정 등 6명의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일하도록 바꾼 것.

신 회장은 18일 "초창기 저항세력도 만만치 않았지만 현재는 한인회를 신뢰하고 있다"며 "지금은 한인종합복지관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동포가 5만, 10만 명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틀을 짜는 것이 임무"라고 밝힌 그는 조직 구축에 이어 한인회 사무실에서 순회 영사업무를 하도록 대사관에 요청했다.

동포 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뉴몰동'으로 불리는 뉴몰든 한복판에서 영사업무를 처리하자 동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금까지 동포들은 대사관이 있는 버킹엄 게이트까지 가서 영사업무를 했기 때문에 교통비나 주차비 등 불편이 컸다.

신 회장은 킹스턴 시장, 시의회 의장, 경찰청장, 교육청장 등 지방 정부 수장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한인사회 권익보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킹스턴 지방 정부는 한인회가 실시하는 문화강좌, 생활영어 강좌에 도움을 주었고 언어장벽에 막혀있던 갓 이민한 동포나 1세 노인들은 모처럼 한인회의 역할을 실감했다.

대사관과 현지 정부의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한인회 위상도 자연스럽게 높아갔다. 그는 지방정부의 도움으로 한인회 노인정을 건립해 '교도소' 생활을 하던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줬다.

재영한인회가 지금까지 해결한 민원은 모두 1천300여 건에 이른다.

"한인회는 동포들이 언제든 찾아와 한국말로 자신의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는 신문고 역할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신 회장은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공학 박사이며 사업가인 신 회장은 강원도 출신으로 한양대학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영국으로 건너가 리즈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정부와 유럽 최고 과학연구소 등에서 20년 간 연구에 몰두한 과학자이다.

1974년 재영과학기술자 협회(KSEAUK)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역임하는 한편 영국 내 한인 유학생 및 과학기술 분야 종사자 등과 친목다지기, 정보교류에 앞장서는 등 한국의 과학기술 분야 발전에도 기여했다.

영국 왕립 과학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한 그는 한국학교 교장과 한인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올해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선 공동의장으로 뽑혔다.

그는 "선거 당시 '큰 마음, 큰 틀'을 선거구호로 외쳤듯이 동포사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보다 투명한 인선을 통해 젊은 피를 수혈해 나갈 것이다. 영국에서 나고 자란 1.5-2세를 한국사회와 접목시키는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7/18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