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무역사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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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역사기 조심하세요'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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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경숙기자 = 최근 캐나다에서 한국업체들을 상대로 한 무역사기가 빈발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코트라(KOTRA) 토론토 무역관이 20일 당부했다.

토론토 무역관은 여권위조를 목적으로 여권사본을 보내라는 요구, 한국에 불법체류하기 위한 추천서 부탁, 북한 고위인사 사칭 등의 사기 사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 여권위조 목적 사기 = A사는 아프리카의 한 회사와 큰 계약을 추진하던 중 캐나다의 X 금융기관으로부터 신분증 사본을 보내달라는 e메일을 받았다. A사 담당자의 개인계좌를 개설해 아프리카 바이어가 송금한 물품대금을 예치한 뒤 다시 A사 담당자로 송금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A사가 무역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아프리카에 근거를 둔 여권위조단이 캐나다에 거주중인 일당과 모의한 것으로 추정됐다.

◇ 불법체류 목적 사기 = 파키스탄 사업가라고 밝힌 2명이 최근 토론토무역관을 방문해 한국과 중동을 연결하는 중계무역을 하고 싶다며 입국비자 발급을 위한 추천서를 써줄 것을 부탁했다. 무역관은 이들이 비자를 발급받은 후 한국에 불법 체류할 의도를 가진 것으로 파악하고 거절했다.

무역관은 한국업체들이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 때 불법체류 목적에 이용당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당부했다.

◇ 북한 인사 사칭 = 북한 김정일과 비밀리에 결혼한 부인이라고 사칭한 여성이 무역관에 나중에 사례비를 지불하겠다며 거액의 변호사 선임비를 요구했다. 자신이 분쟁에 휘말려 캐나다에 은신중이라며 북한 영사관에 이 사실을 전달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이 남긴 전화번호와 집주소는 북한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무역관은 아프리카나 중동의 왕족을 사칭하며 거액을 요구하는 수법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김정일 가족을 사칭한 사례는 신종 수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토론토 무역관은 "선진국에서는 사기행각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져 방심하는 사이에 사기를 당할 수 있다"며 의심이 가는 경우 대사관이나 무역관에 문의하라고 당부했다.

   ksh@yna.co.kr
  (끝)

등록일 : 07/20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