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복수차관은 누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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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복수차관은 누가 되나
  • 연합뉴스
  • 승인 2005.07.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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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초 단행 가능성..다자ㆍ양자 파트로 나뉠듯

이규형, 정우성, 유명환 3인 거론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외교통상부가 다음 주로 예상되고 있는 복수차관 인사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일단 복수차관제가 현실화되면 업무량을 분담할 수 있게 돼 외교통상 행정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한 가운데 누가 임명될 것인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외교통상부 직원들은 북핵 문제, FTA(자유무역협정) 등 시급한 현안은 물론 한 해 700만명에 달하는 해외관광객으로 인한 영사업무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복수차관을 다자 파트와 양자 파트로 나눠 운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복수차관 임명 결정은 반기문(潘基文) 장관이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회의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26일 라오스 비엔티엔으로 향하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이전인 다음 주초께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부 검증을 거쳐 현재 청와대의 검토 대상에 들어간 인물은 이규형(李揆亨) 외교부 대변인, 정우성(丁宇聲) 청와대 외교보좌관, 유명환(柳明桓) 주 필리핀대사 등 3명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변인은 유엔과장, 유엔대표부 공사, 국제기구정책관을 거친 유엔통(通)으로 다자 문제에 밝을 뿐더러 주일 1등서기관과 주중 공사를 거치는 등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도 정통하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차관감'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선후배와 동료 사이에 친화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합리적 일처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외시 8기인 이 대변인은 지난 외교정책홍보실장 인사에서 최종 선발대상까지 포함됐다가 기수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쓴 맛을 보기도 했다.

이 대변인과 같은 기수인 정 외교보좌관은 통상국 심의관과 다자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을 거친 경제통으로 작년 8월 청와대 외교보좌관으로 발탁돼 1년 가까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보좌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통상교섭본부장이 별도로 있어 복수차관이 정무분야의 업무를 분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제통의 발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는 반면, 정 외교보좌관이 유엔과 차석과 뉴질랜드 대사를 거치는 등 정무분야도 섭렵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안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유 대사는 북미과장, 주미 참사관, 공보관, 유엔대표부 공사, 미주국장, 북미국장, 주미공사, 외교통상부 장관 특보를 거치는 등 한 때 승승장구했던 미국 전문가로 한미관계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차관보 인사에 좌절을 겪으면서 주이스라엘 대사를 거쳐 주필리핀 대사로 자리를 옮긴 유 대사는 뛰어난 친화력이 강점으로 알려졌다. 유 대사는 외시 7기로 현직인 이태식(李泰植) 차관과 동기이다.

이 외에 외교부 안팎에서는 복수차관 후보로 조창범(曺昌範) 주 오스트리아대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kjihn@yna.co.kr
  (끝)

등록일 : 07/20  16:57